'홍명보 마지막 패배로 끝' 울산, 홈에서 광주에 0-1 충격패...이정효 감독 '통산 50승' 달성 [현장 리뷰]
(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홍명보 감독이 울산HD를 지휘하는 사실상 마지막 경기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반면 이정효 광주FC 감독은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50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광주는 10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2분 터진 이희균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9승1무12패, 승점 28이 된 광주는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은 11승6무5패, 승점 39를 유지했다. 같은 시간 포항 스틸러스가 강원FC를 제압하면서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홈팀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이명재, 김기희, 임종은, 윤일록이 백4를 구성했다. 보야니치, 이규성이 3선에 위치했며 김민우, 김민혁, 강윤구가 2선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 주민규를 지원했다.
원정팀 광주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상기, 허율, 안영규, 두현석이 수비를 맡았다. 안혁주, 문민서, 정호연, 가브리엘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이건희와 최경록이 최전방 투톱을 이뤘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광주가 볼 점유율을 가져가며 울산의 골문을 두드렸다. 울산도 광주의 공격을 끊어내면 곧바로 빠르게 역습을 진행해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전반 7분 광주의 프리킥 공격이 이어졌다. 공격수에게 연결되지 않고 골라인 밖으로 나가려던 공을 이명재가 살려냈다. 광주는 이명재의 공을 탈취해 재차 공격을 이어갔으나 가브리엘의 크로스가 보야니치의 수비에 막히며 기회가 무산됐다.
전반 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가브리엘이 뒤로 길게 연결해 준 공을 두현석이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으나 골대 옆을 살짝 벗어났다. 울산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반면, 광주는 계속해서 울산을 몰아붙였다.
오랜만에 울산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16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이 강윤구에게 연결됐다. 하지만 김민혁의 크로스는 광주 수비 발에 걸려 코너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별다른 소득은 얻지 못했다.
울산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17분 길게 연결된 킥을 임종은이 머리로 떨궈줬다. 이를 작스 안으로 침투하던 주민규가 가볍게 발만 갖다 대 방향을 살짝 틀어봤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주민규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가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로 돌려놨다. 공이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듯했으나 이번에도 김경민 골키퍼가 손을 쭉 뻗어 막아냈다.
전반 중반으로 갈 수록 광주 플레이에 힘이 떠어지기 시작했다. 울산은 이를 이용해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분위기가 처지던 상황에서 광주가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24분 역습을 통해 울산 박스 안까지 진입했고, 최경록이 슈팅을 때렸으나 임종은이 슈퍼태클로 막아냈다. 흘러나온 공을 정호연이 재차 슈팅으로 이어갔으나 조현우의 선방이 빛났다.
광주가 다시 힘을 냈다. 전반 29분 박스 밖에서 때린 가브리엘의 슈팅이 임종은 몸을 정통으로 가격했다. 가까운 거리에서 강력한 슈팅을 맞은 임종은은 그라운드 위에 고꾸라졌고, 공이 밖으로 나간 후에야 치료를 받았다. 전반 38분에는 광주 문민서가 먼 거리에서 때린 중거리 슛이 조현우 품에 안겼다.
전반 39분 울산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프리킥 상황에서 보야니치가 올려준 킥이 광주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안쪽으로 향했으나 김경민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다.
광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막판 두 차례 슈팅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모두 골문을 살작 벗어났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변화를 줬다. 김민우와 강윤구를 불러들이고 장시영, 엄원상을 투입했다. 광주도 안혁주를 빼고 이희균을 투입했다.
후반전 주도권은 울산이 가져갔다. 에이스 엄원상의 스피드를 살려 광주 수비진을 공략했다. 결정적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끊임없이 상대를 괴롭히며 기회를 노렸다. 후반 10분 장시영이 빠른 스피드로 좌측 하프 스페이스를 파고든 후 크로스를 올렸으나 옆그물로 향했다.
후반 시작 후 18분이 지났을 무렵 울산이 후반전 가장 좋은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장시영이 내준 패스를 보야니치가 잡아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살짝 넘어갔다.
울산과 광주가 다시 한 번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울산은 아타루를 투입하고 김민혁을 벤치로 내렸다. 광주는 베카와 이강현을 투입하는 대신 문민서와 이건희를 불러들였다.
교체 직후 광주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반 21분 박스 밖에서 정호연이 때린 슈팅이 울산 수비 발에 걸렸다. 기회를 놓친 광주가 결국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이희균이 최경록의 침투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 1-0을 만들었다.
일격을 허용한 울산은 보야니치를 불러들이고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은 K리그 및 울산 데뷔전을 갖게 됐다. 광주도 두현석 대신 김한길을 투입해 대응했다.
후반 32분 울산 공격 상황에서 광주가 박스 안 핸드볼 파울을 저지른 것으로 보였으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관중들의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으나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이후 후반 34분 주민규의 멋진 오버헤드 킥이 나왔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38분에도 주민규의 슈팅이 수비 팔에 맞는 듯한 장면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후반 42분에는 윤일록의 슈팅이 광주 수비수 팔 부근에 맞았으나 이 역시 문제 없이 넘어갔다.
울산은 이규성을 벤치로 내리고 켈빈을 투입해 공격수 숫자를 더욱 늘리며 총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오히려 광주에게 역습 기회를 내줬다. 박스 밖에서 때린 슈팅이 굴절돼 이희균에게 연결됐고, 이희균이 조현우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조현우의 슈퍼세이브가 울산을 살렸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울산이 공격을 멈추지 않고 광주의 골문을 줄기차게 두드렸다. 하지만 소득이 없었다. 경기는 광주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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