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미쳤어! 원금회수율 1% '충격 방출'…600억 영입→단돈 7억 OUT 'HERE WE GO'

김준형 기자 2024. 7. 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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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600억원에 영입한 네덜란드 미드필더 도니 판 더 비크가 단돈 7억원에 스페인 지로나로 향한다. 옵션에 따라 이적료가 늘어날 수 있지만 옵션이 발동되지 않으면 7억원이 전부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0일(한국시간) 이적이 확정될 때 사용하는 'Here we go(히어 위 고)'와 함께 "도니 판 더 비크가 지로나로 향한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50만 유로(약 7억원)의 고정 이적료와 몇 개의 추가 비용으로 지로나로 영구 이적한다"고 전했다.

옵션이 많았다. 로마노는 "이적료를 최대 400만(약 60억원)~500만 유로(약 75억원)로 만드는 쉬운 옵션과 1500만 유로까지 만드는 추가 옵션이 있다"며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고 맨유는 셀온 조항까지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마노가 말하는 셀온 조항이란 지로나로 향한 판 더 비크가 향후에 지로나를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게 되면 판 더 비크 이적료의 일부를 지로나가 맨유에 주는 것을 말한다. 즉, 맨유는 추후 판 더 비크가 지로나를 떠나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게 되면 이적료를 추가로 얻을 수 있게 된다.


맨유가 여러 조항을 계약에 넣긴 했으나 맨유가 2020년 여름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판 더 비크를 데려온 이적료를 고려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맨유는 판 더 비크를 4000만 파운드(약 708억원)에 데려왔다. 옵션이 모두 발동되지 않을 가능성은 작지만 발동되지 않는다면 1/100의 가격에 판 더 비크를 판매한 셈이다.

맨유가 판 더 비크에게 거액을 안긴 이유는 있었다. 그는 네덜란드 리그이긴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며 아약스에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뽑히며 활약을 이어가는 23세의 젊은 선수였다.

하지만 맨유에서의 생활은 실패였다. 맨유 팬들도 그에게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그는 36경기에 출전해 1골과 2개의 도움에 그쳤다. 시즌 초반 기회를 받았으나 자신의 장점을 보이지 못하자 시즌 중반부터 후보로 밀리며 출전 시간을 늘리지 못했다.


그는 한 시즌 반 만에 임대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2022년 1월 에버턴으로 임대를 떠났으나 부상 문제가 겹치며 7경기만 뛰고 다시 소속팀에 돌아왔다.

판 더 비크에게도 새로운 희망은 있었다. 아약스에서 자신을 지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2022년 여름 맨유의 새로운 감독에 선임됐다. 텐 하흐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기에 그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그가 기량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으로 10경기를 결장했고 시즌 중반에는 장기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이 기회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맨유는 다시 한번 그를 임대 보냈다. 그는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로 무대를 옮겼다. 그는 "맨유에서의 많은 돈도 필요 없다. 뛰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맨유를 떠나 독일로 향했다.


새로운 무대에서도 그가 살아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프랑크푸르트도 그를 기용하려 했으나 조금의 출전 시간에도 자신의 재능을 드러내지 못했고 시즌 막판 부상 문제로 고생하며 8경기 출전에 그치고 다시 맨유로 돌아왔다.

맨유와 판 더 비크의 입장은 확실했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기에 이번 여름 다른 팀을 알아보기로 했다. 판 더 비크의 에이전트도 판 더 비크에게 걸맞은 새로운 팀을 물색했다.

맨유는 이적할 구단에 제한을 뒀다. 이적하는 것은 허락하지만 프리미어리그 내의 이적은 안 된다고 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5월 "판 더 비크의 에이전트는 맨유가 그에 대한 계획이 없음에도 경쟁팀에 매각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과는 거래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판 더 비크의 에이전트는 다른 무대를 알아봤고 결국 지로나에 가기로 합의했다. 지로나는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에 돌풍을 일으키며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다가오는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하기에 선수 보강에 나섰고 판 더 비크를 저렴한 가격에 데려왔다.


사진=파브리치오 로마노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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