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불법촬영?...광주 남구의원, 검찰에 동료의원 고발

고발당한 의원 "사실 아니다...법적 대응 검토"

은봉희 광주 남구 의원이 동료의원 4명을 고발했다. 사진은 광주남구의회ⓒ연합뉴스

광주 남구의회 제9대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투표용지를 불법 촬영했다는 의혹을 구의원이 제기하며 동료 의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은봉희 광주 남구의회 의원은 10일 '남구의원 4명이 휴대전화로 상임위원장 투표용지를 촬영해 지방자치법을 위반했다'며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은 의원은 고발장에서 "의원 4명이 기표소 안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며 "이 모습을 또 다른 의원이 목격했고, 동시에 휴대전화 카메라 촬영음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고발당한 한 남구의원은 "투표용지를 촬영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사실인 것처럼 표현한 것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발했다.

11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남구의회는 지난 4일 상임위원장을 뽑는 본회의에서 의원들이 '투표용지 촬영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의장·부의장을 비롯해 기획총무위원장·사회건설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거마저 의원 간 이른바 '편 가르기' 행태를 보이며 후반기 원구성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