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영입' 두산, 국민타자도 반색…"급한 불 껐다, 승리로 보탬 되길"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부상 중인 브랜든 와델의 단기 대체 선수로 영입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BO리그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친 만큼 팀 전력에 보탬이 되어 주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이승엽 감독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0차전에 앞서 "시라카와는 공식 발표 전 말씀드렸던 대로 오는 13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잠실 홈 경기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라며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생각한다. 시라카와가 KBO에서 5차례 선발투수로 나섰던 만큼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두산 구단은 이날 오후 시라카와와 총액 400만 엔(약 3400만 원)에 대체 외국인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라카와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오는 13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두산은 2선발 브랜든 와델이 왼쪽 견갑하근 부분 손상으로 재활 선수 명단에 등재된 상태다. 회복 및 재활, 실전 등판을 위한 몸 상태를 만드는 기간을 고려하면 다음달 중순까지는 1군 복귀가 쉽지 않다.
두산은 올 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미국 좌완 에릭 요키시를 한국으로 불러 두 차례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헀지만 최종 선택은 시라카와였다.
SSG와 총액 180만 엔에 계약했던 시라카와는 SSG에서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몸값을 올려 두산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2001년생인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이다.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은 없지만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꾸준히 실전을 소화 중이었다.
SSG 랜더스는 지난 5월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라카와를 영입했다. 시라카와는 6주 단기 계약, 총액 180만엔(약 1500만 원)의 적은 몸값에도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3이닝을 소화하며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SSG는 시라카와와 연장 계약 대신 부상에서 회복한 엘리아스와 동행을 결정했다. SSG는 대신 지난주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창원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별도 환송식을 마련하고 시라카와에게 할 수 있는 예우를 다했다.
시라카와는 지난 3일 SSG에서 웨이버 공시돼 새 둥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시라카와를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점찍었다. 즉시전력감으로 시라카와보다 더 나은 카드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됐다.
시라카와 입장에서도 두산행은 큰 호재다. 2024년 남은 시즌을 일본 독립리그에서 치르는 것보다는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좋은 피칭을 보여주는 게 시라카와의 최종 목표인 NPB 진출에도 발판이 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시라카와가 앞으로의 야구 인생을 생각해 봐도 독립리그로 돌아가는 것보다 한국에서 6주 동안 던지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며 "우리도 시라카와에게 승리라는 도움을 받으면서 서로서로 좋아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게임을 준비하고 체계적인 훈련을 진행하는 건 우리도 일본과 크게 다를 건 없다. 시라카와가 당연히 NPB가 최종 목표일 텐데 한국에서도 SSG에 이어 두산까지 경험하는 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라카와는 오는 11일 두산이 KT 위즈와의 주중 시리즈를 진행 중인 수원으로 합류, 선수단과 상견례 할 예정이다. 등번호는 11번으로 결정됐다.
시라카와는 "두산 베어스라는 좋은 팀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 한 개 한 개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두산 베어스/엑스포츠뉴스 DB/SSG 랜더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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