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사천' 의혹 재거론에…韓 "늘 오물 끼얹고 도망" [與 PK 합동연설회]
기자들 만난 자리서 네거티브 공방 이어져
한 "물으니 도망만…그게 자랑스런 정치 경험?"
원 "같은 말 반복 안해…'공방' 아닌 '방어'"
PK(부산·경남)에서 합동연설회가 열린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 사이에서의 이른바 '사천 논란'을 놓고 장외에서는 계속해서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다.
한동훈 후보는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후보가 제기한 '사천 의혹'에 대해 "늘 '오물'을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을 쓴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원희룡 후보는 이날 오전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한 자리에서 이른바 '사천 의혹'에 재차 불을 당겼다. 그는 "비례대표 공천 논의 과정에서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에서 (당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5명 내외가 폐쇄적으로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후보는 전날 TV조선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원 후보에게 이를 추궁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물으니 도망만 다닌다. 늘 오물 끼얹고 도망가는 방식이 원 후보가 말하는 자랑스러운 정치 경험이냐. 그런 정치 경험은 배우고 싶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이어 "이제 (내) 입장을 말한다. 이건 정당법에 따르면 심각한 허위사실유포 범죄"라며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음식 접대도 당내 선거지 않았느냐. 기회 드릴 때 진솔하게 사과하고 '구태 정치' 안 한다는 반성을 공개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원희룡 후보는 같은날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백서에 한 후보의) 공천 문제를 안 담으면 무엇을 담느냐"라며 '의혹' 제기로 일관했다. 이날 오전 채널A에서 비례대표 공천 문제 등을 제기한 발언의 취지를 묻자 "이미 보도가 됐기에 그것으로 갈음하겠다"며 "덧붙일 말 없다. 같은 말 반복 안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사척 공천'을 다시 언급하며 네거티브 공방에 재차 불을 붙인데 대해서는 '방어'를 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먼저 공격하고 공격을 확대하고 하진 않겠지만, 공격에 대해 방어하진 않을 수 없다"며 "방어 전쟁은 전세계가 다 인정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총선 직후 김건희 여사와 57분이나 통화했었다는 사실을 전격 폭로하며, 총선 당시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주변에서 사과를 극구 말렸단 내용을 공개한 점에 대해서도 서로 전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 후보는 "경과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판단할 문제다. 전당대회에서 나를 막기 위해서 이렇게 조직적으로 내밀 한 문자를 계속 들키게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구태 정치'"라며 "이러고 날 막으면 과연 우리 당이 괜찮겠느냐. 이런 식에 공작에 가까운 마타도어로 내 당선을 막으면 우리 당이 괜찮아지느냐"라고 반문했다.
원 후보는 "대통령과 주변에서 사과에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영부인이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직접 사과 의사를 타진하고 전달했을 것"이라며 "'(사과의) 수위라든지 역이용당하는것에 대한 염려가 있으니, 이런 부분을 논의하고 검토해서 지침을 주면 그에 따르겠다'… 난 아무리 읽어도 그런 취지 같다"고 다른 해석을 제기했다.
나아가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총선 승리가 절박한 상황에서 혹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게 아닌지까지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왜 그걸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회피하고 왜 그게 거짓말이라 단정하느냐"라고 '총선 고의 패배 기도설'으로까지 이어갔다.
두 당권주자 간의 격렬한 네거티브 공방에 제3공간에서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는 나경원 후보는 진실을 몰라 언급을 안하겠다면서도 "전당대회에서 나올 수 있는 추태는 다 나온 것 같다"며 "줄세우기와 줄서기가 이렇게 극에 달한 전당대회는 처음 봤다"고 쌍방을 싸잡아 비판했다.
나 후보는 "전당대회 질서 유지나 그런 게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최근 여러 일련의 사태가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구태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구태 정치와 손잡은 분들 빨리빨리 손절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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