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정부시 역전근린공원 역세권 개발로 사라지나..공여지 발전종합계획 변경없이 추진돼 논란
경기 의정부시가 수백억원을 들여 의정부역앞 반환 미군기지 캠프 홀링워터 부지에 조성한 역전근린공원을 국토교통부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통해 호텔·업무·주택 등을 갖춘 초고층 융복합 랜드마크로 민간 개발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시는 미군공여지 개발계획을 변경할 경우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행정안전부 등 정부로부터 반드시 발전종합계획 변경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러한 절차를 먼저 거치지 않고 역세권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경기도와 의정부시에 따르면 의정부역 앞 캠프 홀링워터 부지에 조성한 역전근린공원(2만7000㎡)을 호텔·업무·컨벤션·주택·주차시설 등이 들어서는 60층 융복합 랜드마크로 개발하는 의정부역세권 개발 계획이 지난 1일 국토교통부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공모에 선정됐다.
그러나 이 부지는 시가 국방부로부터 공원 목적으로 매입한 시유지로 미군공여지 개발계획에 따라 상당 면적이 이미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근린 공원으로 조성돼 있고 GTX환승센터 건립만 남겨놓은 상태다.
시는 이 공원 부지에 대해 경기도와 행안부에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내년에 발전종합계획 변경 승인을 신청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에는 경기도에서 단 한 건도 발전종합계획 변경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가 국비 지원 등 절차가 까다로운 발전종합계획 변경을 거치지 않고 토지용도변경과 용적률 완화 등 민간 투자 개발이 손쉬운 국토교통부 공간혁신구역 지정 방식으로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려 한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시는 2014년 홀링워터 북측 부지에 베를린 장벽 구조물을 설치한데 이어 2016년 중국에서 제작한 안중근 동상을 설치해 시민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시는 지난 2017년 600억원을 들여 홀링워터 전체 부지 매입을 완료한후 2021년 11월 홀링워터 부지에 대해 공원조성사업에서 공원,환승센터 및 주차장 조성사업으로 변경하는 발전종합계획변경 승인을 받았다.
지난 2022년 발전종합계획 변경안은 시가 변경 신청한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사업을 중복된다는 이유로 제외했다. 정부도 국비 70%를 지원받아 조성한 공원과 환승센터,주차장이 다른 민간 시설로 개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때문이다.
역전근린공원은 도심지에 남아 있는 유일하게 반환 미군기지에 조성한 시민공원으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역전근린 공원이 공간혁신구역으로 개발될 경우 많은 예산을 투입한 야외 공원과 조경시설,평화상징 조형물 및 베를린 장벽 기념물 등을 모두 철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수백억원의 예산이 낭비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시는 지상 공원을 없애고 대체시설로 60층 복합시설 건물 1~3층 실내에 조경 휴게시설이 있는 입체공원을 조성한다고 하지만 이는 면적이 좁거나 유리온실에 조성한 실내 정원에 불과해 계획대로라면 사실상 야외 공원은 없어지게 된다.
즉 수십년 동안 평화공원으로도 불리우며 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시민공원이 철거될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다.
역전근린 공원 개발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들 단체들은 1980년대부터 미군 주둔지라는 역사적인 캠프 홀링워터 부지가 개발이익을 위해 상업시설로 개발되는 것을 막아왔다.
이들 단체와 시민들은 이 부지를 반드시 시민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요구를 끊임없이 제기했고 현재도 많은 시민들이 공원을 이용하는 등 공원을 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안창희 경기중북부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은 “1990년대초부터 역사적인 캠프 홀링워터를 부산의 캠프 하야리아처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시민들의 꿈이었고 그 꿈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시대가 변했다고 하지만 도심지 반환기지에 유일하게 조성한 공원을 상업·주거시설로 개발하는 행위는 미래를 내다 보지 못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전임 시장들이 다른 미군공여지를 아파트 등으로 개발해도 캠프 홀링워터에 조성한 시민공원 만큼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얘기다.
공간혁신구역 공모 제안서에 따르면 역사 입구 양쪽에 호텔·업무시설이 있는 60층 복합시설과 20~30층 청년·일반 주택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지만 의정부역앞은 물론 평화로 일대 교통 혼잡과 경관 훼손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지하에 건립하는 9000㎡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도 기존 환승센터 계획보다 규모가 작고 GTX역에서 떨어져 있어 GTX이용에 따른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공영이 아닌 민간 투자 방식으로 개발한다고 해도 서울시 상암동 133층 랜드마크 사업처럼 경기침체로 개발사업이 좌초될 위험성이 높고 멀쩡한 공원만 없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공원 개발 이유로 역전근린공원이 역세권 동측과 서측을 단절시키고 남북으로 분절된 공원 위치상 토지이용도가 떨어져 상권을 저해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시는 공원을 업무·여가·문화·주거·상업 기능 중심지인 고밀·복합 콤팩트 시티로 개발해 생활인구를 유입하고 첨단 미래산업과 스타트업 창업공간을 조성해 도시자족성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시는 조만간 역전근린공원 공간혁신구역 지정에 따른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 시설을 보완하는 등 의정부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역전근린공원이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으로 지정됐지만 호텔 객실수,업무시설 개수,주택 세대수 등이 상세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설이 내용 및 규모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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