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사나이' 이범호 감독이 본 최형우..."타석에서 고통과 역경을 겪어서" [IS 잠실]

안희수 2024. 7. 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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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와 LG 경기. KIA 소크라테스가 6회 무사 1루서 중견수 오른쪽 안타를 날리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07.09.

"고통과 역경을 이겨낸 덕분 아닐까요."

KBO리그 대표 '만루 사나이'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이 2년 후배이자 만루포로 2위 LG 트윈스전 쐐기포를 박은 최형우(41)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KBO리그 1위 KIA는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11-4로 완승을 거두며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5-2, 3점 앞선 6회 초 1사 만루에서 나선 최형우가 상대 투수 이상영으로부터 우월 만루홈런을 쳤다. 최형우의 개인 통산 9호 만루홈런이었다. 역대 최고령(40세 6개월 23일) 기록도 경신했다. LG 벤치가 그의 앞 타자 김도영에게 고의4구를 지시하며 최형우와의 승부를 선택한 상황에서 일격을 가했다. 

이튿날(10일) LG전을 앞두고 만난 이범호 감독에게 그만큼 만루에서 강한 최형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범호 감독은 KBO리그 역대 최다 만루홈런(17개) 기록을 보유했다. 

이범호 감독은 "타석에서 고통과 역경을 겪다 보면 그런 상황에서도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공 하나 싸움에서 상대 투수가 구사한 회심의 공을 받아친 점을 치켜세웠다. 이 감독은 "(최형우는) 만루뿐 아니라 3점 홈런도 많을 것"이라고 했다. 

팀 최고령 타자가 중요한 순간에 승부 쐐기를 박는 홈런을 쳤다. 이범호 감독은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선수가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고맙다"라고 했다. 다른 선수에 비해 편안하게 자신을 대하는 점에 대해서도 반겼다. 선수 시절을 거쳐, 타격  코치와 선수로도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최형우는 이미 2년 전부터 자신이 4번이 아닌 6번 타자를 맡는 게 팀에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배들이 중심 타선에 포진될 만큼 성장하고, 자신은 뒤에서 지원하는 하는 게 팀이 더 강해지는 길이라며 말이다. 

그런 최형우는 올 시즌도 4번 타자를 맡고 있다. 전반기 타율 0.286 ,16홈런을 기록했다. 노익장을 보여주고 있다. 

따로 조언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기 관리를 잘 하는 후배. 그래도 이범호 감독은 "이렇게 좋을 때일 수록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라는 메시지로 애정을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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