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황준서에 "좋은 경험했으니...배워가며 단단해질 것" [IS 고척]

차승윤 2024. 7. 1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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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6회말 1점차까지 추격을 당하자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 양승관 수석코치가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아직 어리다. 시행착오를 하면서 배워가면 더 단단해질 거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9일 8회 등판해 패전을 떠안은 황준서(19)를 감쌌다. 

황준서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 8회 3-2 리드 상황에 등판했으나 1사 후 2연속 볼넷, 2실점(1자책) 패전을 기록했다.

최근 제구 난조가 그대로 드러났던 경기였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황준서는 개막 전부터 신인왕 유력 후보로 기대 받았다. 실제로 시즌 초 선발 투수로 승리를 거두는 등 호투했으나 6월 이후 제구 난조에 시달리는 중이다. 6월 이닝당 출루허용이 3.00, 이번 달도 2.25로 3~4월(1.24) 5월(1.52)보다 크게 높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에 대한 믿음을 바꾸지 않았다. 10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김경문 감독은 "아까운 경기지만 빨리 잊겠다. 선발이 잘 던져줘 이겨야 하는 경기를 놓치니 조금 속상하다"고 멋쩍게 웃었다.

패했지만 책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황준서가 어제 경기를 이겨냈다면 더 바랄 게 없었겠지만, 감독 입장에서도 야구가 만만하지가 않다. 황준서도 좋은 경험을 했다. 시간이 지난 후 준서가 그런 장면에서 막는 장면이 올해 안에 나올 거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구원등판한 황준서가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주자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가 불펜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길 희망한다. 김 감독은 "선발로 뛰다가 중간으로 쓰게 된다면 중요한 순간 올려서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그 여부의 차이가 크다"며 "첫 번째 도전은 실패했지만, 성공하는 경기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물론 압박을 주겠다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조금 더 부담이 덜할 때 내겠다. 선수도 팀도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겠따. 믿음은 계속 똑같이 준다"고 답했다.

전날부터 함께 시즌을 치르는 양상문 신임 투수 코치와도 생각이 같다. 후반기부터 투수 코치를 맡은 양 코치는 "타자도 그렇지만 특히 투수는 갑자기 잘하는 선수는 없다. 항상 스텝 바이 스텝이다. 나름대로 나도 경험이 있으니 서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조금씩 교정하겠다. 그러다 보면 본인의 잠재력을 분명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준서의 하루 부진으로 기대치나 방향성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도 "당연한 이야기다. 황준서는 지금 어리지 않나. 서른 살이 넘은 선수들도 불펜으로 투입되면 중요 상황 때 세 타자를 막는 게 쉽지 않다. 준서는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배우면 더 단단해질 거로 생각한다. 우리 한화도 더 단단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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