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기대감에 들썩이는 부동산 시장..."'방향 전환'에 주목하라"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9주 연속, 집값이 15주 연속 상승(한국부동산원 조사)하며 들썩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일시적 반등’이라는 의견과 ‘추세적 상승’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10일 경기 일산시 킨텍스에서 열린 중앙일보 재테크박람회 부동산 정책포럼에서는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주제 토론에서 좌장으로 나선 권대중 한국부동산융합학회 회장(서강대 대학원 교수)은 “미국도 기축 주택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일본 역시 도심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고, 기저효과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금리 내려갈 것이란 기대심리와 원자잿값 상승으로 분양가가 오르면서 기축 가격이 따라 오를 것이라는 기대, 공급량 부족, 구매력 향상 등이 현재 주택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 랩장은 “수도권 집값이 이렇게 빨리 회복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지난해 40조원 규모의 특례보금자리론, 올해 10조원 규모의 신생아특례대출 등 저금리 정책자금대출이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전세 대기 수요가 매매로 전환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하반기를 ‘피벗(방향 전환)의 시대’로 정의했다. 김 실장은 “글로벌 경제가 ‘고금리’에서 ‘금리 인하’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부동산 시장도 상반기 약보합에서 하반기 강보합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에 대해 “긍정요인과 부정요인이 혼재하는 상황”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금리 인하나 규제 완화 등이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 하반기는 지방은 하락세, 수도권은 보합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헌정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시장 변동성에 많은 국민이 주거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정부에서는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과 주택 공급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부동산 정책포럼에서는 부동산 재테크 방법에 대한 전문 연사들의 강연도 관심을 끌었다. ‘인구 감소시대, 부동산 노후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핵심 수요층의 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며 “나의 욕망이 아니라 젊은 세대의 공간 욕망, 특히 자녀가 선호하고 활용·관리가 가능한 부동산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신축과 구축, 역세권과 비역세권, 브랜드와 비브랜드 등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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