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투헬·엔리케가 한국 선수 가르치는데...어설픈 감독 선임? 축구판 이거 밖에 안 되나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세상이 달라졌다. 이제 한국 선수들이 세계적인 명장들의 지도를 받는 시대다.
어설픈 행정, 실력 미검증 지도자 선임이 얼렁뚱땅 이뤄지면 안 된다는 얘기다.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은 1900년대를 보는 듯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은 유럽 빅클럽에서 조세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토마스 투헬, 루이스 엔리케처럼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감독들의 지도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등 다수의 유럽파 선수들도 선진 유럽 축구를 몇 년째 온몸으로 느끼는 중이다.
좋은 환경을 경험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아질수록 국가대표팀 전체의 기준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외국인 지도자를 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장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국가대표팀 선수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벤투 사단의 체계적인 훈련 방식과 주도적인 전술은 유럽에서 뛰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만족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것으로 유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역시 부족한 전술 능력과 외유 논란 등으로 비판받았으나,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있었던 클린스만 사단 자체에 대한 평가는 높았다.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나 베르너 로이타르트 피지컬 코치는 독일 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실력을 자랑하는 코칭 스태프였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외국인 지도자 대신 국내파 감독인 홍명보 감독을 선택했다.
홍 감독을 비롯한 국내파 감독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오랜 기간 유럽에서 뛰었고 최근 몇 년간 유럽 코칭 스태프들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에는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선택지가 국내파 감독밖에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전력강화위원회가 선정한 최종 후보 3인 중에는 거스 포옛 전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도 있었다. 포옛 감독은 과거 선덜랜드 감독 시절 잉글랜드 리그컵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고, 바그너 감독은 당장 지난 시즌 노리치를 플레이오프로 이끌어 프리미어리그(PL) 문턱까지 끌고 올라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 자체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축구협회는 유독 두 외국인 감독들에게만 굉장히 빡빡한 기준을 설정했다. 구체적인 자료들을 가져오는 등 구체적인 의지를 드러낸 두 감독 대신 한국 축구를 잘 이해할 거라는 믿음 하나로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포옛 감독과 바그너 감독은 3차예선에서 마주할 중동 팀들을 분석한 내용이 담긴 50장이 넘는 PPT를 준비하거나 차기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영건들의 활용 방안 등을 제시했으나 대한축구협회는 두 감독들을 선임하는 대신 홍명보 감독을, 심지어 면접도 없이 집 앞에 무턱대고 찾아가 사령탑에 앉힌 모양새다.
앞서 이임생 기술이사는 8일 축구회관에서 진행한 브리핑 당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한 이후 정보 유출을 우려해 전력강화위원회와 추가 회의 없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 바 있다. 당연히 거쳐야 할 후보 검증 과정도, 그리고 최종 결정을 위한 행정 절차도 없이, 그저 전력강화위 위원들을 믿지 못해 이 이사 혼자 감독 선임을 감행한 것이다.
이번 감독 선임 과정으로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이 다시 한번 주먹구구식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축구협회는 내부고발자인 분데스리가 수비수 출신 박주호에 법적 조치 으름장을 놓고 있다.
국가대표팀은 더 이상 한국식 헌신, 정신력, 투혼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높아진 선수들의 수준에 걸맞게 뚜렷한 비전 아래에서 확실한 체계를 세워야 한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높아지는 수준과 기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히 구시대적인 행정에 머무르며 국가대표팀의 발전을 막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대한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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