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 로비' 발언은 허세" 도이치 공범·언론 싸잡아 비판한 여권

조선혜 2024. 7. 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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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파장 진화 나섰지만... 개혁신당 "뜬금없던 윤 대통령의 격노, 불법 로비의 악취 진동"

[조선혜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 연합뉴스
"JTBC 단독 보도 녹취에 나온 이아무개씨의 '구명 로비' 발언은 허세입니다."(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선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자 여권은 핵심 진술자와 이를 보도한 언론을 싸잡아 비판하는 등 파장 축소에 나섰다. 반면 개혁신당은 "불법 로비를 통해 이뤄진 명백한 국정농단"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10일 오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어제 JTBC 방송에서 나온 것처럼 이아무개씨는 임성근 전 사단장을 구명해 주겠다는 녹취 발언을 부인했다"며 "중앙일보도 '임 전 사단장과는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관계다. 구명 로비는 한 적도 없고, 할 사이도 아니다'라는 이씨 발언을 적시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JTBC가) 이씨와 직접 인터뷰도 했으니 전면 부인하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6월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 연합뉴스
 
지난 9일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지낸 이아무개씨가 이른바 '해병대 골프모임' 멤버 B씨에게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 해서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고 말한 녹취파일 내용이 보도됐다. 이씨는 지난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2차 작전 시기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혐의가 1심 법원에서 유죄로 인정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권 의원은 "카톡 내용과 녹취록 시점은 각각 2023년 5월과 8월"이라며 "JTBC가 지난 6월 ('해병대 골프모임') 카카오톡 내용을 보도하기 전 이미 녹취록 내용도 파악한 걸로 추정된다. 그런데 보도를 살라미처럼 하는 건 의혹의 군불을 계속 지펴보려는 의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JTBC는 (이씨의) 알량한 허세를, 그것도 스스로 부인한 발언을 '단독'까지 걸며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방송사가 보도 가치보다 정무 판단을 우선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맹폭했다. 

진상규명 요구한 개혁신당... 이준석 "이번 녹취 상당히 큰 파장 예상"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4.7.9
ⓒ 연합뉴스
 
또 이날 오전 권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그분이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할 위치에 있지도 않고, 해프닝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며 "좀 허풍을 떤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 한마디 갖고 무슨 부정과 비리가 있는 것처럼 호들갑 떨고 몰아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아마 공수처 수사 결과도 제 주장과 다름없이 나올 것이라 예상한다"고 단언했다. 

'구명 로비' 녹취가 드러나면서 이씨가 이를 부인하자, 권 의원이 이에 동조하면서 같은 날 라디오·페이스북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하지만 개혁신당은 "불법 로비를 통해 이뤄진 명백한 국정농단"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녹취가) 사실이라면 비상식적인 임성근 구하기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진 것"이라며 "김 여사와 임 전 사단장 연결고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범이 있었다. 뜬금없던 윤 대통령의 격노 이유에도 불법 로비의 악취가 진동한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가 수사에 개입했다면 이는 최순실의 연설문 첨삭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중차대한 국정개입"이라며 "더이상 채 해병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수사개입뿐 아니라 제기된 국정농단의 실체까지 밝혀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사실 도이치모터스 건으로 엮여 고생했으면 멀리하는 게 답인데 이런 식으로 이름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이 대표와 여사, 또 대통령이 어떤 관계인지 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공무원 생활 26년 하신 분인데 이거 갖고 격노했을 리는 없지 않나. 뭔가 다른 인풋이 있어서 '이 사람 꼭 챙겨야 되는데' 이런 게 있으면 (격노가) 가능하겠다"며 "이번 녹취로 상당히 큰 파장이 있을 걸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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