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해설, KFA에 작심 발언 “돈 문제는 아냐, 실수가 반복되면 실력”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대한축구협회(KFA)의 최근 A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 대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난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 A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먼저 “축구 팬들이 상당히 불만이 많은 부분은 선임 과정”이라면서 “거스 포옛, 다비트 바그너, 그리고 홍명보 감독에게 의사를 묻고 나서, 기존대로라면 전력강회원들과 소통을 하고 발표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생략됐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특히 “과정을 설명하면서 위원들에게 이런 선임 정보가 전달됐을 때 보안 문제에 대해 언급이 있었는데, 결국 지난 5개월 동안 함께 노력한 위원들이 믿지 못하는 그런 상태였다. 이것은 행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애초 ‘외국인 감독을 배제한 것이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는 4월 중하순이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적극적으로 외국인 감독을 뽑고 찾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박주호 위원하고도 얘기했던 부분이다. 이번만큼은 정말 좋은 외국인 감독이 와서, 20년 만에 현재 손흥민·황희찬·김민재·이강인 황금세대에 좋은 감독이 온다면 2026년 월드컵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기대했었다”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영표 해설위원은 지난 5월 “위르겐 클롭급 감독이 올 수도 있다”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당시 내 기준에는 그렇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결론적으로 보면 팬들이 만족할 만한 감독을 모셔 오지 못했다.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박주호 위원을 통해 공개된 위약금과 연봉 문제에 대한 의견도 내비쳤다. 지난 8일 박 위원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들은 뒤늦게야 협회에 주어진 예산을 알 수 있었고, 그 금액이 크게 적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이영표 위원은 “실제로 돈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그 얘기를 들었는데, 나는 좋은 감독을 모셔서 축구를 해야 한다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했다. 협회가 지금 TV 중계권을 OTT 등에 판매하며 상당히 많은 수익을 내고 있고, 또 새로운 계약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자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끝으로 이영표 해설위원은 “가장 큰 문제는 팬들을 실망시킨 것, 그리고 협회가 여러 가지 행정적인 실수를 범한 것”이라면서 “그럴 때마다 ‘실수였겠지, 믿어보자’라는 얘기를 했는데,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될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떤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말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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