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모디, 러군 공습 간접 비판…"어린이 사망 가슴 아파"

러 "印 유엔 상임이사국 지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군의 어린이병원 공습에 대해 간접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전날부터 러시아를 방문 중인 모디 총리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전쟁이든 테러든 민간인이 죽는 사건이 일어나면 인류애가 있는 사람 모두가 고통스러워 할 것”이라며 “특히 무고한 어린이가 죽으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쟁은 해결책이 될 수 없고 총과 총알, 폭탄을 통해서 평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며 “우리는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평화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모디 총리가 전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위치한 어린이병원을 공습한 것을 힐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공습으로 병원에서만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정상은 전반적으로 훈훈한 분위기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 방송은 “모디 총리는 전날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푸틴 대통령의 포옹을 받았다”며 “푸틴 대통령은 모디 총리를 골프 카트에 태워 관저 곳곳을 직접 구경시켜 줬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관심을 표현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양국은 수십 년간 좋은 우정을 쌓았고 현재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는10월 러시아 중부 도시 카잔에서 열리는 신흥 경제국 모임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를 초청했다.

양국 정상은 2시간 30분가량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외교와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지향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개혁과 인도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양국이 군사 대표단 교류를 확대하고 군사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