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군산CC 오픈서 역대 처음 반바지 착용 허용···선수들은 환영
이형석 2024. 7. 10. 14:35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최초로 '군산CC 오픈' 대회에서 반바지 착용을 허용한다.
군산CC 오픈 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습도 높은 무더위가 예상돼 선수들을 위한 배려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한해서만 경기 중에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11일부터 14일까지 나흘간 전북 군산 소재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개최된다.
KPGA 투어에서 대회 기간 중 반바지 착용을 허가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KPGA 투어 규정에 의하면 6~9월에 개최되는 대회에 한해 대회 프로암과 연습 라운드에서 선수들은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단, 대회 기간에는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논의 후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 유의사항은 아래와 같다.
상의는 반드시 바지 안으로 넣어서 입어야 하고 무릎 기준 위, 아래로 10cm 이상 길거나 짧은 바지는 금지다. 트레이닝 복 형태의 반바지도 착용할 수 없다.
현재 DP월드투어는 기상 상황에 따라 본 대회 시 조건부로 출전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LIV골프와 아시안투어에서는 본 대회 시에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 다만 PGA투어와 일본투어는 현재 프로암과 연습 라운드 시에만 선수들의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고 있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10일 공식 연습라운드에서 반바지를 입고 플레이한 조민규는 "이번 주 기온이 높고 특히 군산CC는 습도까지 높다. 선수들의 편안함을 우선시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KPGA 투어와 아시안투어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경준은 "선수들은 더 나은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며 "반바지는 통풍이 잘되다 보니 편안하고 시원하다. 더운 날씨에서도 쾌적함을 유지하며 경기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장유빈은 "정말 좋다. 하지만 사실 이번 주에 반바지를 챙기지 않았다"며 "반바지를 입을 수 있다는 소식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대회장으로 반바지를 가지고 오신다고 했다. 대회 기간 내 착용할 예정"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어 "아시안투어 홍콩 오픈과 BNI 인도네시안 마스터스, 지난해 금메달을 획득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반바지를 착용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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