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블라인드마저 흐물흐물…47도 폭염 미국서 진풍경 속출

임주형 2024. 7. 10.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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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가정집에서 뜨거운 햇살이 블라인드(차양막)를 녹이는 일이 발생해 현지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가정집 창문을 촬영한 이미지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달아놓은 차양막이 열기에 녹아 흐물흐물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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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 기온 섭씨 47도까지 치솟아

미국 한 가정집에서 뜨거운 햇살이 블라인드(차양막)를 녹이는 일이 발생해 현지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지난 7일(현지시간)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은 가정집 창문을 촬영한 이미지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달아놓은 차양막이 열기에 녹아 흐물흐물해진 모습이다.

녹아내린 차양막 [이미지출처=레딧 캡처]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애리조나주에 거주하는 미국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늘 애리조나는 117도(섭씨 47도)였다"라며 "우리 집의 차양막이 녹아버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글은 단 3일 만에 9만개 넘는 '좋아요'를 받고 3100개가량의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애리조나 거주자는 댓글에서 "피닉스(애리조나의 주도)는 1년 중 9개월은 정말 살기 좋다. 하지만 단 3개월의 여름을 버틸 수 없어 사람들이 탈출하고 싶어한다"라며 "이 시기에 피닉스는 말 그대로 지옥도나 다름없다. 지금 내가 제일 그리워하는 건 비"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다른 거주자도 "우리 삼촌이 '내가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난 화창한 날에 질려버렸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이 시기에 피닉스에 내리는 비는 그저 물방울 몇 개 수준일 뿐"이라고 수긍했다.

이 외에도 "중동에 몇 년 살았는데, 아무리 더워도 차양막이 녹지는 않았다", "요리도 할 수 있을 날씨다" 등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테무(중국 저가 이커머스)에서 산 차양막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워싱턴DC 개리슨 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링컨 조형물이 섭씨 35도 안팎의 기온이 며칠째 이어지자 녹아버렸다.

한편 올여름 미국 전역은 전례 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6일 기준 1억3000만명에 이르는 미국 시민이 폭염 경고, 혹은 권고를 받았다.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은 애리조나주에서는 최소 1명 이상의 어린이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등 중서부에서도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50도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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