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조끼·소금알약·장어탕 '장착'...장마 후 역대급 폭염에 산업현장 비상
장마 후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울산지역 기업이 본격적으로 폭염 대비책을 마련했다. 식단을 삼계탕 등 고기 중심으로 짜고 소금도 준비한다.
‘아아’ 배달에 얼음 조끼까지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서늘한 온도를 유지하는 '휴게실'을 조선소 한편에 운영하고, 현장 근로자는 점심시간도 30분 연장한다"면서 "무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초복·중복 삼계탕 제공, 식단은 육류 위주로 짠다"고 말했다. HD현대그룹 계열 조선 3사는 기온이 가장 높은 오는 29일부터 8월 9일 사이 여름철 집중 휴가제를 공동 시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울산 도심은 일순간 썰렁해지는데, 명절 귀향 인파로 서울 시내가 한동안 텅 비는 것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한다.
소금 알약에 한방수육, 디저트는 화채
소금 알약을 준비한 곳도 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은 냉찜질 팩과 식염정(이온+소금 알약)을 이번 무더위 극복 무기로 선택했다. 초복·중복·말복 삼계탕, 하계휴양소 운영 등도 여름 폭염 대비책에 넣었다.
1200도가 넘는 용광로에서 구리 등 제철을 녹이는 LS MnM 울산 온산공장은 이색 보양식을 내놓는다. 다음 달까지 주 2회 총 18차례 한방수육·삼계탕·전복죽·갈비찜·장어탕 등 메뉴를 바꿔가면서다. 디저트로 화채와 함께 아이스크림, 발포 비타민도 제공한다.
기상청 기상자료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폭염일수는 4일이었다. 이는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0.6일)보다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번 장마 후 역대급 폭염이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경북 포항 포스코, 경남 거제 한화오션 등 대규모 생산 현장 역시 울산지역 공장과 비슷한 방법으로 폭염을 극복한다"면서 "과거처럼 땀수건에 생수 한병 덜렁 내어놓는 공장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9일 공장 등 산업현장을 둔 2565개 울산 소재 기업체에 무더위를 조심하자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그는 "폭염으로 근로자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무더위 휴식제에 동참하면서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물·그늘·휴식 제공 등 기본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전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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