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본사-가맹점 매출 반비례? 반격 나선 백종원

임병도 2024. 7. 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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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본사 매출은 올랐지만 가맹점은 감소" vs "명백하게 사실과 달라"

[임병도 기자]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외식 브랜드
ⓒ 더본코리아 홈페이지 갈무리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 본사와 가맹점의 매출이 반비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본사 매출은 올라도 가맹점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9일 '사단법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전가협)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이하 협의회)는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와 함께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문제점을 분석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1993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50개의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등록한 브랜드는 25개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25개의 브랜드 가맹사업은 접은 것입니다. 

참고로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맹사업의 가맹본부 수는 8759개, 브랜드 수 1만2429개로 가맹본부 당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 수는 평균 1.42개입니다. 전가협 등은 이를 근거로 더본코리아 잔존 브랜드의 가맹점 상황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본코리아 본사 매출은 올랐지만 가맹점은 감소" 
 
 9일 참여연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문제점 분석 발표 기자간담회
ⓒ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협의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매출액은 2010년 430억 원에서 2023년 3880억 원으로 약 9배 증가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더본코리아 브랜드 가맹점들의 평균 연 매출액은 8억 7590만원에서 3억 8680만원으로 56% 감소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면 66%나 감소한 것입니다. 

이들은 "가맹본부 매출액 추이와 가맹점 연평균매출액 추이가 역관계로 가맹본부 매출은 늘어나지만 가맹점주의 매출은 줄어드는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협의회는 통계청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전체 가맹사업의 경우 22년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억4천만원으로 21년에 비해 8.3% 가량 증가하여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9년 수준(약 3억3천만원)을 회복했지만 더본코리아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2019년 5억1700만원, 2020년 4억6200만원, 2021년 3억9490만원, 2022년 3억9440만원 등으로 감소추세를 보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 영업기간은 3.1년"
 
 9일 참여연대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가맹사업 문제점 분석 발표 기자간담회
ⓒ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협의회는 "통계청에 공개된 '외식업체경영실태조사'를 보면 외식업체 프랜차이즈의 현사업장 운영기간은 2018년 5.4년, 2019년 5.9년, 2020년 6.8년, 2021년 6.2년, 2022년 7.7년으로 길어지는 추세"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의 각 브랜드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가맹점 영업기간 평균은 2020년 3.3년, 2021년 3.2년, 2022년 3.1년으로 영업기간이 짧다"면서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영업기간은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 운영기간이 길어지는 흐름과는 오히려 반대"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더본코리아는 협의회가 발표한 주장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더본코리아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바른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 가맹점의 존속기간이 평균 3년가량으로 업계 평균인 7.7년에 비해 매우 짧고, 연 매출이 2010년 대비 2023년 9배 증가한 반면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언론보도 등은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가맹점들의 연 매출이 감소한 것은 전체 가맹점 중 소규모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협의회가 인용한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운영 기간은 '영업 기간'으로, 현재 영업 중인 가맹점만 고려한 것"이라며 "폐점 시기는 고려되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 존속 기간과는 무관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누리꾼들, 가맹점주 안일함 지적도
 
 지난 6월 18일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열린 연돈볼카츠가맹점주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
ⓒ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백종원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와 가맹점주 간의 갈등은 지난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연동볼카츠 가맹점주 중 일부가 홈페이지와 설명회에서 말한 매출액과 수익률이 현실과 달랐다면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정위에 신고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더본코리아측은 "가맹계약 체결 시 과장된 매출액, 수익률 등을 약속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코로나19 시기와 물가의 상승으로 폐점한 일부 점주들에게는 협의하에 빽다방을 비롯한 다른 업종으로 변경해드렸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후 연동볼카츠 가맹점주와 더본코리아 실무진이 모인 간담회에서 '돈을 주면 조용히 하겠다'라는 발언 등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은 컸습니다.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해당 점주 발언의 등장 배경에 본사의 보상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관련기사: 사회 "백종원만 보고 시작한 연돈볼카츠... 내가 안일했다").

당시 협의회 측은 "사실 관계 조작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점주들로 매도했다"면서 "본사의 허위·과장된 정보제공 등으로 손해를 본 점주가 사실상 실패한 가맹사업본부에게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TV에 나오는 유명인만 너무 믿은 것 아니냐라며 가맹점주들의 안일함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집회에 참석한 한 가맹점주는 "저는 '백종원'만 보고 시작한 건데 사실은 더본코리아가 있었던 거죠. 제가 안일했다"고 털어 놓기도 했습니다. 

한편, 시민사회와 협의회는 더본코리아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갈수록 어려워져가는 더본코리아 가맹점주들과 관계자들을 돕기 위해 가칭 '더본코리아 피해상담센터'를 개설하여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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