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낮추고 효율 높이고… 건설업계도 로봇·AI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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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일본 오사카의 한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이 서서히 움직이며 작업을 시작했다.
전 세계적 로봇·인공지능(AI) 바람이 부는 가운데, 안전관리와 기후위기 대응 등이 늘 숙제인 건설업계도 이를 활용한 산업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드론이나 AI를 활용해 건설 현장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위험한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건설 현장 내에서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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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사카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작업
드론·AI 활용해 위험 요인도 파악
지난달 27일, 일본 오사카의 한 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이 서서히 움직이며 작업을 시작했다. 얼핏 여느 건설현장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맨 꼭대기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었다. 운전자는 일본 오사카가 아닌 바다 건너 한국에 있었다.
이 타워크레인은 같은 시각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내 로보틱스랩에서 열린 ‘혁신 연구·개발(R&D) 건설로봇 기술 시연회’에서 소개된 ‘타와레모’(TawaRemo)다. 일본 건설업체 다케나카의 원격 타워크레인으로, 저지연 통신기술과 다면 센서를 활용해 장거리 원격조종을 가능케 했다.
건설현장의 꽃으로 불리는 타워크레인 업무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운전자는 상공의 운전석까지 긴 수직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고, 한 번 앉으면 작업이 끝날 때까지 높은 곳에서 홀로 머물러야 한다. 식사나 생리현상도 좁은 공간에서 해결해야 한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 생명의 위협까지 느낀다.
원격제어로 컨트롤타워와 현장의 디지털트윈이 가능해지면 노동자 안전과 작업생산성 향상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디지털트윈은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쌍둥이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이밖에도 원격제어 기술을 탑재한 양팔 로봇, 무인 시공이 가능한 도로 자동천공 로봇, 실내 자율주행 도장 로봇 등 총 9개의 건설로봇이 소개됐다.
전 세계적 로봇·인공지능(AI) 바람이 부는 가운데, 안전관리와 기후위기 대응 등이 늘 숙제인 건설업계도 이를 활용한 산업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드론이나 AI를 활용해 건설 현장의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위험한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건설 현장 내에서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또 AI를 활용한 하자 점검 시스템도 개발했다. 직원이 벽지를 촬영하면 AI가 스스로 벽지 찢김 여부와 위치 등을 스스로 판단해 알려줘서 하자 점검에 드는 인력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챗GPT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 AI도 건설업계에 도입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챗GPT 기술을 적용한 고객 응대 관리시스템 ‘디보이스’(D-VOICE)를 지난해 구축했다. 기존에는 직원들이 일일이 상담 내용을 파악하고 주요 키워드를 선별한 뒤 요구사항을 분류·관리해야 했다. 하지만 새 시스템에서는 AI가 음성을 텍스트로 자동전환해 짧은 시간 내에 요약·분석·분류해 데이터를 축적해 고객 요구사항을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도 계약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LLM 기술을 활용해 계약문서에서 필수 검토돼야 하는 내용을 자동검토할 수 있는 ‘계약문서 검토 시스템’, 구조안정성 강화와 설계품질 확보를 위한 ‘도면자동검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입주민의 건강상태와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AI 개발도 활발히 이뤄진다. 현대건설은 ‘초개인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2024 건강 H 시리즈’ 개발에 착수했다. 앞서 2020년부터 건설로봇 전담팀을 구축하고, 지난해 건설사 최초 로보틱스 연구시설을 오픈하기도 했다.
AI와 결합해 개발 중인 ‘H 슬리포노믹스 2.0’은 침실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면 데이터를 수집·통합한 후 AI 분석을 통해 빛과 소리, 온도, 습도, 산소농도를 개인별 최적의 상태로 맞춰준다. AI 분석 후 즉시 숙면에 최적화된 환경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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