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최고조...카카오 목표가 뚝↓

김원규 기자 2024. 7. 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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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원규 기자]
<앵커> 카카오 주가는 기업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요. 최근 들어 살아나는가 싶더니,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는군요.

<기자> 우선 카카오 주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4월(-9.50%)부터 줄 곳 하락한 주가는 5월(-10.91%)과 6월(-6.12%)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석 달간 하락률은 27%(26.53%)에 육박했습니다. 이 기간 외국인(2,772억 원)과 기관(1,951억 원)이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카카오톡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이 없다는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카카오톡 월간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유튜브에 1위를 내준 이후 지금까지 2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표한 AI 신사업도 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카카오톡에 AI를 접목하는 서비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지만, 현재까지 세부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타 경쟁사와 비교해 AI 시장 점유율이 한발 늦었다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앵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날(9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만한 소식이 있었죠?

<기자>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검찰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이른 바 '사법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겁니다. 물론, 앞서 검찰이 소환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만큼 대체로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였습니다. 실제 전날(9일) 카카오는 전거리일 대비 소폭 상승( 0.12%) 하며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미미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법상 벌금형 이상이면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가 2대 주주인 한국투자증권에 대주주 지위를 넘겨줘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카카오에 대한 위기감이 점차 고조되는 흐름인데요.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연이은 악재에 실적 개선 역시 뚜렷하지 않아 녹록지 상황입니다. 올 2분기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1,400억 원으로 추정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지만, 자회사 실적 부진 여파로 이 추정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콘텐츠 사업들의 성과 부진, 라이브 게임의 매출도 하향세"라며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더 하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달에만 10개 증권사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렸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6만8,000원에서 5만원, 하나증권은 7만2,000원에서 6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습니다.
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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