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체력·모터 성능 저하...여름철 날씨가 경정에 미치는 영향

안희수 2024. 7. 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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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선수들이 경주를 시작하기 위해 계류장에서 출발을준비하고 있다. 경륜경정총괄본부


여름철 날씨는 후반기 초반 경정 경주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무더운 날씨는 선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고, 출발·선회에서 실수를 유발하게 한다. 높은 수온이 모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장마철에는 비로 발생하는 변수도 있다.
 
 더위가 경정에 주는 영향
더위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영향은 체력 저하다.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헬멧과 각종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이 자체가 엄청난 체력 소모를 동반한다. 실제로 한 회차 출전할 때마다 몸무게가 줄어드는 선수들이 많다.
이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출주표다. 출주표에는 선수들의 체중 변화나 지정 연습 기록 등과 같은 각종 정보가 담겨 있다. 여름은 이러한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게 중요한 계절이다. 
무더운 날씨는 모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높아진 수온이 모터의 출력을 떨어뜨린다. 때에 따라 그 정도가 큰 모터가 나올 수도 있다. 모터 성능의 변화는 확정 검사 기록이나 소개 항주 기록을 살펴봐야 한다. 

 비가 경정에 주는 영향
비가 선수 시야를 방해할 정도로 세차게 비가 내리면, 안쪽 코스가 유리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경정 경주는 주로 ‘플라잉스타트’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경주에 출전한 6명의 선수는 전속력으로 보트를 질주하며 0∼1초 사이에 출발선을 통과해야 한다. 이때 0초에 근접하게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빨리 출발선을 통과한 선수는 사전 출발 위반으로 실격된다. 그래서 비가 많이 내려 시야가 흐려지면, 그만큼 사전 출발 위반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져 빠른 출발보다는 안정적인 출발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가 많이 내리면 강한 바람이 함께 불기 마련이다. 평소라면 중간이나 바깥쪽에 있는 선수들이 강한 휘감기(안쪽 선수의 오른쪽에서 시속을 줄이지 않고 강하게 돌아 선두를 노리는 전법)를 선보이기도 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면 보트가 뒤집히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선회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턴마크와 가장 가까운 안쪽이 평소보다 더 유리하다.
비가 많이 내리면 이변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선수 대부분 조심스러운 선회하기 때문에 기량이 좋은 선수라도 다른 선수를 앞서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기량이 부족한 선수도 1턴 마크 선회 이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간다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할 확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무더운 여름철에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인 만큼 평소보다 이변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순위나 기량에 의존한 경주 추리보다는 전개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복병을 관심 있게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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