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오재원 연루자는 모두 29명…두산 선수만 9명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의 마약류 투약과 대리 처방에 연루된 이들이 총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현직 두산 베어스 선수가 9명이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 등 총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씨가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오씨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오씨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대거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관계자 2명도 붙잡혔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어 병원 관계자들에게는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 중이다. 오씨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등도 있다.
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A씨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보복 목적으로 폭행·협박한 혐의도 오씨에게 적용됐다.
오씨는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폭행·협박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는 모두 인정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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