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오재원 대리처방 연루 29명…현직 두산 선수도 9명
경찰이 국가대표 출신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의 마약 투약 사건에 연루된 현직 두산베어스 소속 선수 9명 등 총 29명을 추가 적발했다.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에게 마약류를 전달하는 등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로 29명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씨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베어스 소속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이들은 모두 두산베어스 소속이라고 한다. 오재원이 운영하던 강남 청담동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 학부모도 오씨로부터 부탁을 받고 수면제를 대리처방 해준 혐의로 함께 검찰에 넘겨졌다.
오씨 지인에게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대량으로 판매한 수도권 소재 병원장 A씨도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오씨가 투여한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다 오씨 지인인 이모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장 등 관계자 두 명으로부터 에토미데이트 앰풀 수천 개를 정상적인 진료·처방 절차 없이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다. 이에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에게는 약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지난 3월 오씨를 검찰에 넘긴 뒤 대리처방을 받아 오씨에게 약품을 넘긴 이들을 포함해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 왔다. 오씨는 지난 4월 마약 상습투약과 지인 보복 협박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넘겨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다.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총 11회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0.4g을 보관한 혐의도 있다. 오씨 측은 5월 1일 첫 공판에서 보복 협박 혐의를 제외한 마약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오씨는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10월 은퇴할 때까지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2015· 2016·2019년 등 세 차례 우승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해설가로 활동하며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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