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를 흔든 샛별' 야말, 준결승 벌금 3만 유로...결승도 또 벌금 유력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스페인이 프랑스를 꺾고 유로 2024 결승에 올랐다.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16세 신성' 라민 야말의 활약에 스페인이 열광하고 있다. 

스페인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리나에서 프랑스와 맞붙었다. 전반 9분 콜로 무아니에게 실점했지만 전반 21분 라민 야말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전반 25분 다니 올모가 역전골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대회 결승전에 올랐다.

93분간 달리며 조국을 결승으로 견인한 라말은 경기 후 최우수 선수(MOM)로 선정됐다.  대회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16세 362일)까지 탄생시켰다. 

하지만 스페인은 라말의 활약에 3만 유로(약 4,5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처음이 아니다. 라말이 힘차게 달릴 수록 스페인의 벌금은 쌓이고 있다. 이번 대회 개최국인 독일의 노동법 때문이다. 

독일 노동법에 따르면 18세 이하 연령의 '청소년'은 오후 8시 이후 노동을 할 수 없다. 다행히 운동 선수의 경우 예외가 존재하는데, 허가를 받은 경우에 한해 오후 11시까지 노동할 수 있다. 이후에는 어떠한 경우더라도 노동 현장에 투입되서는 안된다.

라민 야말(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로 대회 역시 '노동'의 현장이다.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는 각국 축구협회로 부터 수당을 받는다. 문제는 대회의 경기가 오후 9시에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4강전 역시 현지 시간 오후 9시에 시작됐다. 

전후반과 하프타임, 인저리 타임을 고려하면 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후 11시를 넘긴다. 여기에 경기 후 인터뷰 등 미디어 활동까지 '노동'에 포함된다. 스페인이 야말을 오후 11시 전에 강제로 '퇴근'시키지 않는 한 위법 사항을 피할 방법이 없다. 

엄격하기로 소문난 독일 당국은 야말을 '고용'한 스페인 축구협회에 경기당 3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 벌금을 피하기 위해 야말을 후반 35분에 교체하고 인터뷰를 피하도록 할 수는 있지만 당장 교체는 감독의 권한이다.

실제로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조지아와의 경기 당시 4-1로 승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말을 풀타임 출전시켰고 벌금을 부과 받았다. 다행히 독일과의 경기에서는 후반 18분에 그라운드를 내려왔고, 벌금을 피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독일 법에 따라 야말을 오후 11시에 퇴근시켜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독일 노동법에 따른 벌금 부과을 개의치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야말은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득점 외에도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79%, 기회 창출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드리블 성공 1회, 태클 성공 1회, 볼 리커버리 4회를 기록하며 2007년생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결승에 진출한 스페인은 오는 14일, 네덜란드-잉글랜드 승자와 맞붙는다. 해당 경기 역시 오후 9시에 개최된다. 스페인이 야말로 인해 기분 좋은 벌금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