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이러면 황희찬?…마르세유 시장 "여자 친구 폭행범 NO" 정치인 들고 일어났다!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랑스에서 정치인이 축구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일이 또 벌어졌다.
마르세유 시장이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의 메이슨 그린우드 영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그의 전적 때문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0일(한국시간) "마르세유 시장은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메이슨 그린우드를 영입하지 말라고 말하며 그의 과거 행동을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브누아 파양 마르세유 시장은 그의 과거 행동을 우려했다. 그가 무죄 혐의를 받았음에도 그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린우드는 2022년 1월 여자 친구를 폭행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그린우드에 대한 소송이 기각되며 그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매체는 "주요 증인들이 철수하고 새로운 자료가 공개되면서 유죄 판결을 받을 현실적인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소가 기각됐다"고 설명했다.
파양 시장은 "그린우드의 행동은 형언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며 "아내를 때린 것은 내게 깊은 충격을 줬다. 이런 식으로 아내를 학살하는 것은 남자다운 행동이 아니며 그는 이 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럽과 마르세유의 가치는 아주 다르다. 부끄러운 일이다"며 "마르세유 회장 파블로 롱고리아에게 그린우드를 영입하지 말라고 요청할 것이다. 내 클럽이 아내를 때린 사람의 수치로 뒤덮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파양 시장의 바람과는 달리 마르세유의 그린우드 영입은 임박했다. 매체는 "마르세유는 그린우드 영입을 위해 여러 옵션과 상당한 셀온 조항을 포함해 2670만 파운드(약 472억원) 규모의 거래에 합의했다"며 이적이 사실상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마르세유가 그린우드에게 제안한 계약은 2029년 6월까지 유효하다. 맨유는 2025년 6월부터 2029년 6월까지 향후 판매 금액의 50%에 가까운 셀온 조항을 가질 예정"이라며 "클럽 간 거래가 완료됐고 보너스를 포함한 급여 세부 사항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ESPN'과 로마노가 말하는 셀온 조항이란 마르세유가 향후 그린우드를 판매하게 되면 맨유에 판매 금액의 일부를 주는 것을 말한다. 이 비율이 50%에 육박하기에 마르세유는 그린우드를 팔아서 이적료를 챙기더라도 절반은 맨유에 줘야 한다.
맨유가 이 조항을 넣은 이유는 이적료를 맞추기 위함이다. 맨유는 이번 여름 그린우드의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708억원)를 책정했다. 하지만 그린우드를 영입하려는 마르세유가 이적료를 채우기에 마땅치 않자 이후에 이적료를 받기로 합의한 것이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8-19시즌 프로에 데뷔해 맨유 팬들의 기대를 받은 그린우드는 정든 팀을 떠나야 했다. 그는 2019-20시즌과 2020-21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승선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여자 친구 폭행 사건으로 인해 맨유로 돌아오지 못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복귀를 원했지만 구단 내부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맨유 팬들도 그린우드 복귀를 반대했고 구단과 선수 모두 임대 보내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린우드는 지난해 여름 스페인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다. 그는 36경기를 출전해 10골과 6개의 도움을 올리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여자 친구 폭행 혐의로 1년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공백을 고려하면 대단한 활약이었다.
공격수를 보강하려는 마르세유의 눈에 그린우드가 띄었고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마르세유는 그린우드 영입에 총력을 다했다. 그린우드 영입에 실패한다면 다른 선수도 후보에 올렸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이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지난 5일 "마르세유 이사진이 설정한 공격수 영입 명단에는 그린우드와 마찬가지로 황희찬이 영입 후보에 올랐다"며 마르세유의 의사를 전했다.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의 황희찬을 향한 관심이었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그린우드 영입이 임박함에 따라 마르세유의 황희찬을 향한 관심은 사실상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8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는 황희찬의 이적료도 만만치 않기에 그린우드 이적료도 감당하기 어려웠던 마르세유가 황희찬 영입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린우드 영입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면 황희찬 영입론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다.
한편, 프랑스 정치인의 이적 개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랑스의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도 피해자였다. 그는 2022년 여름 PSG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준비했다. 레알과의 협상도 끝났기에 이적이 임박한 줄 알았으나 프랑스 대통령이 에마뉘에 마크롱이 음바페의 이적을 막았다. 이후 있을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4 파리 올림픽을 들며 그의 이적을 막았고 결국 음바페는 PSG와 2024년 여름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PSG에서 두 시즌을 더 보낸 음바페는 지난 6월 FA(자유 계약)로 결국 레알로 향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없었다면 2년 전에 음바페는 레알 선수가 될 수 있었지만 대통령이 이적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마르세유 시장인 파양도 그린우드 영입을 막고 있다.
오히려 마르세유의 새로운 감독인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의 그린우드의 과거 이력을 개의치 않았다. 그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나는 선수의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사적으로는 선수들을 꾸중할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는 그들을 비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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