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운주면 하천 범람 … 주민 18명 고립됐다 전원 구조

김용권 2024. 7. 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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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사이 전북지역에 최대 255㎜, 군산 어청도에는 한때 시간당 146㎜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전북지역에는 북부 10~60㎜, 남부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미 전북지역에 장마기간 200~400㎜의 비가 내려 토양이 강수량을 많이 머금고 있어 비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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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밤새 전북에 최대 255㎜, 어청도 시간당 146㎜ ‘물폭탄’
주택 침수 17건, 도로 침수 16건, 농경지 등 47㏊ 잠겨
10일 오전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 소방관들이 밤사이 내린 많은 비로 마을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제공.


9∼10일 사이 전북지역에 최대 255㎜, 군산 어청도에는 한때 시간당 146㎜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완주군 운주면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민 18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

10일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주요지점 일강수량은 익산 함라 255.0㎜, 군산 196.5㎜, 군산 어청도 177.5㎜, 진안 주천 125.0㎜, 무주 104.5㎜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4시 11분쯤 완주군 운주면사무소 인근 장선천이 넘쳐 주민들이 고립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 인력을 투입해 건물 옥상 등에 대피해 있던 주민 18명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이들은 운주면행정복지센터로 대피했으며, 대부분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소방 당국은 추가로 대피한 주민이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현장에서 추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전북자치도에 접수된 침수 피해는 주택침수 17건, 도로침수 16건, 토사유출 3건, 인도침수 1건 등이다. 농작물 침수의 경우 4개 시‧군 47.1㏊(벼, 논콩, 시설하우스 등)로 집계됐다.

빗물에 잠긴 완주 운주중학교 입구 모습.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일부 학교는 침수나 파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 피해를 본 학교는 초등학교 8곳, 중학교 5곳, 유치원 2곳과 고등학교 1곳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건물 누수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운동장과 자료실 침수 각 1건, 토사유실 1건, 담장 붕괴 1건, 전기차단과 파손 1건 등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완주 운주초는 병설 유치원과 교사동 1층이 각각 침수되고 같은 교내에 있는 운주중도 운동장이 침수됐다. 이들 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영산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범람한 하천과 인접한 만경강 용봉교에 홍수경보를, 삼례교 인근에는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천변 접근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전북지역에는 북부 10~60㎜, 남부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이미 전북지역에 장마기간 200~400㎜의 비가 내려 토양이 강수량을 많이 머금고 있어 비 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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