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경북, 주민 3000명 대피…대구에서 밭일 나간 60대 사망
지난 8일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대구·경북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기도 했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영양과 안동·청송 등에서 주택 파손 5건, 침수 30건 등 피해가 발생했다.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에서 전날 발생한 정전 사고로 97가구 가운데 29가구에 이틀째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경북도, 마을순찰대 5931명 운영
안동과 영양·의성 등지에서는 농작물 914.9㏊가 물에 잠겼다. 경산·봉화·문경 등에서는 교량과 지하차도 22곳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5시20분을 기점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3단계를 발령한 경북도는 19개 시·군의 인명피해 우려지역 2347가구 3148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21개 시·군 2830개 마을에서 5931명을 동원해 ‘마을순찰대’도 가동하고 있다. 마을순찰대는 호우피해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하고 위험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주민을 대피시키는 역할을 한다.
경북도는 각 시·군 부단체장이 책임지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 주민을 대피시킬 것을 주문하는 한편 도청 실·국장을 시·군 안전책임지원관으로 파견해 현장 대피를 지원하도록 했다.
전날 오전 경산시 진량읍 한 농로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40대 여성 수색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인력 231명, 장비 34대를 동원해 진량읍 부기천부터 문천지 사이 구간을 수색 중이다. 택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차가 물에 잠기자 밖으로 나와 확인하다가 물에 휩쓸려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천 최대 시간당 강수량 71.5㎜
경북 지역에는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상주(모서) 412.0㎜, 의성(다인) 345.0㎜, 영천(고경) 329.0㎜, 상주 288.8㎜, 예천 245.0㎜, 봉화 236.2㎜, 안동 232.5㎜, 의성 230.7㎜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김천시 신음동에는 최대 시간당 강수량이 71.5㎜에 달하는 기습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 지사는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응급 복구를 최대한 빨리 조치해 2차 피해를 막고 토사 유출과 하천 제방이 유실된 곳에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즉각적인 대응과 안전조치를 다하라”고 강조했다.
대구서 60대 남성 익사
경찰에 따르면 양봉업자이자 개인택시 기사인 A씨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잠시 집 주변을 둘러보러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농경지 배수를 위해 농로에 설치한 플라스틱 원형 통에 빨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48분 금호강 일대인 동구 금강동 저지대 지역에 물이 차오르면서 주민 27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오후 들어 비가 잦아들고 금호강 수위가 낮아지자 나머지 고립된 20명을 찾아 대피시켰다.
안동·대구=김정석·백경서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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