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있는 타점 부족했죠" GG 노릴 만한 성적, 박성한은 왜 아쉬움 앞섰나 [현장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4. 7. 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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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출발이 산뜻하다. 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안타 2개 포함 3출루 활약을 펼쳤다.

박성한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 5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면서 팀의 7-4 승리를 견인했다.

최정, 한유섬과 함께 중심타선에 배치된 박성한은 첫 타석부터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2사 3루에서 롯데 선발 한현희의 3구를 밀어쳐 좌익수 왼쪽 2루타로 3루주자 최정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2사 1, 3루 SSG 박성한 1타점 적사타를 날린 후. 기뻐하고 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친 박성한은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또 타점을 수확했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성한은 좌완 진해수의 3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2루주자 최정을 홈으로 안내했다.

박성한의 활약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두 팀이 4-4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면서 1루를 밟았다. 후속타자 김민식의 희생번트 시도 때 2루에 도착했는데, 투수 김상수가 1루 악송구를 범한 걸 놓치지 않고 속도를 올렸다. 3루를 통과한 박성한은 홈까지 파고들어 팀에 득점을 안겼다.

안정적인 수비도 돋보였다. 박성한은 9회초 2사 1루에서 황성빈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낸 뒤 1루로 공을 던져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경기 후반 비가 내리면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박성한은 침착하게 수비를 이어가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2사 SSG 박성한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후 박성한은 "득점권 기회가 왔을 때 그걸 잘 살린 것 같고, 중요한 순간에 점수가 나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은 하루"라며 "(올스타 휴식기 때) 잘 쉬었기 때문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책으로 인한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2루에 도착했을 때 공이 (1루수) 뒤로 빠지는 걸 본 뒤 3루로 갔는데, 조동화 코치님께서 계속 힘차게 (팔을) 돌리시는 걸 보고 홈에 들어갔다. 공을 확인하고 뛴 건 아니었고 코치님의 시그널을 봤다"며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코치님께서 팔을 돌리시길래 일단 열심히 뛰었다. (그라운드 사정 때문에) 다리가 잘 나가지 않았는데, 어떻게든 빨리 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타점과 득점으로 많은 점수에 기여한 것도 기쁜 일이었지만, 박성한은 '영양가 있는' 타점을 올린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득점권 상황이 많았다는 건데, 기회를 더 살리고 싶었다. 솔직히 내 욕심이었다. 하지만 (전반기 동안) 영양가 있는 타점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며 "득점권에 들어섰을 때 잘 치고 싶다.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2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초 무사 1루 SSG 박성한이 한화 임종찬의 내야땅볼때 문현빈을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021년부터 올해로 네 번째 풀타임 시즌을 소화 중인 박성한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좀 더 여유를 찾았고, 그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법을 찾기도 했다. 10일 현재 박성한의 시즌 성적은 83경기 312타수 93안타 타율 0.298 5타점 40타점 9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73.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성적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게 박성한의 이야기다. 그는 "잘 되는 날도 있고 안 되는 날도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전반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도 "높은 자리에 올라가고 싶은 게 선수의 욕심이다 보니까 계속 잘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매우 부족했다. 올 시즌에도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싶지만, 이게 뜻대로 되지 않는 것 같더라. 꼭 (3할이) 되면 미끄러지고,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성적이) 잘 나온다. 욕심을 내면 안 될 것 같다. 그냥 하는 대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2회말 무사 2,3루 SSG 박성한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2루수 땅볼 아웃. 엑스포츠뉴스 DB

지금의 흐름을 시즌 막바지까지 유지한다면 생애 첫 황금장갑도 노려볼 만하다. 그러나 박성한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도 하고, 골든글러브에 욕심을 내면서 야구를 하고 있진 않다. 하다 보면 나중에 끝날 때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세를 낮췄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의미 있는 승리였다. 이제 SSG도, 박성한도 이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박성한은 "선수들은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는 어쩔 수 없지만, 항상 이기려고 노력한다"며 "시작이 좋은 건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 기세를 몰아서 다음 경기, 그 이후까지 계속 좋은 흐름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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