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으로 던지자"한 날 3연속 볼넷...갈 길 먼 한화 마운드 [IS 냉탕]
차승윤 2024. 7. 10. 09:31
"김경문 감독님께서 내게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했다."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 시작 전 코칭스태프를 변경했다. 베테랑 양승관 수석 코치, 양상문 투수 코치를 영입해 정체에 빠진 전반기 분위기를 깨보고자 했다.
감독, 단장, 해설위원을 두루 경험한 양상문 코치의 임무가 특히 무거웠다. 지난해 투수 신인왕 문동주를 배출한 한화는 올해 김서현, 황준서 등 영건 투수들이 추가로 성장해 줄 거로 기대했으나 후반기가 시작한 현 시점에서 이렇다 할 기대주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난해 활약한 문동주마저 성장통을 다시 겪고 있다.
한화 투수들의 문제는 구위가 아니다. 모두 150㎞/h를 오가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다. 그 공으로 타자와 마주하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게 한화 벤치의 진단이다. 9일 첫 경기를 치르기 전 취재진과 만난 양상문 코치는 "선수단과 만나 '야구를 잘할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 한화가 더 많이 이기는 데 역할을 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김 감독님께서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하셔서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치가 바뀌었다고 하루 만에 답을 얻을 수 있던 건 아니다. 한화 마운드는 첫 날 그 숙제가 실존한다는 걸 증명했다. 한화는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8회 초까지 리드를 점했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7이닝을 버티면서 2실점(1자책)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고투를 펼쳤다. 타선은 많진 않았으나 3회 백투백 홈런을 포함해 총 석 점을 냈다. 지켜왔고, 지킬 수 있던 경기였다.
한화는 8회 일시에 무너졌다. 왼손 타자 셋이 연달아 나오는 상황에서 왼손 신인 황준서가 먼저 나섰으나 아웃 카운트를 하나밖에 잡지 못하고 볼넷 2개를 허용했다. 두 볼넷 모두 5구 만에 나왔다. 변변한 카운트 싸움조차 못했다는 의미다. 한화는 한승혁으로 불을 꺼보려 했으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승혁도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급기야 포일로 동점까지 내줬다. 한화는 결국 고영우의 내야안타와 3루수 하주석의 실책으로 두 점을 더 내주고 허무하게 패했다.
내야안타가 하나 있긴 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인플레이 타구는 없었다. 패배로 이어진 건 3개의 볼넷과 포일이었다. 8회 투수진이 스트라이크존에 제대로 붙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숙제는 확인했다. 답을 찾아가는 길은 이제 초입이다. 양상문 코치도 "타자도 그렇지만 특히 투수는 갑자기 잘하는 선수는 없다. 항상 스텝 바이 스텝"이라며 "나름대로 나도 경험이 있으니 서수들과 이야기하면서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조금씩 교정하겠다. 그러다 보면 본인의 잠재력을 분명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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