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가 감히 100만원짜리 옷 입었네"…부총리 패션에 난리난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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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의 부인인 빅토리아 스타머와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가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의상 가격 논란과 성차별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퍼스트레이디와 신임 부총리가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같은 브랜드의 옷을 선택해 화제"라고 보도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스타머 총리 취임 연설에서 이 브랜드의 민트색 정장을 입었는데, 가격은 550파운드(한화 약 97만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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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레이디도 같은 브랜드…"노동당과 밀접"
"노동 계층 대표한다더니"vs"여성이라 문제"
키어 스타머 영국 신임 총리의 부인인 빅토리아 스타머와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가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은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의상 가격 논란과 성차별 논란이 동시에 불거졌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퍼스트레이디와 신임 부총리가 잇달아 공식 석상에서 같은 브랜드의 옷을 선택해 화제"라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의상은 영국의 여성복 브랜드 ‘ME+EM’ 제품이다. 레이너 부총리는 스타머 총리 취임 연설에서 이 브랜드의 민트색 정장을 입었는데, 가격은 550파운드(한화 약 97만원)로 알려졌다. 이튿날 입은 주황색 드레스는 227파운드(약 40만원)이다.
이를 두고 보수 논객들은 새 내각에서 ‘흙수저 성공담’으로 눈길을 끌던 정치인이 고액의 정장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레이너 부총리는 16세에 출산으로 학교를 그만두는 등 힘든 성장기를 보내는 역경을 딛고 내각 2인자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GB뉴스의 한 평론가는 "노동 계층을 대표한다던 레이나가 감히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만든 것이 아닌 예쁜 옷들을 입었다"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전직 모델인 레일라니 다우딩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는 550파운드의 낭비”라고 적었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빅토리아 여사도 총선이 치러진 지난 4일 이 브랜드의 붉은색 원피스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드레스의 판매 페이지 트래픽은 그날 이후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해당 브랜드는 지난 2009년 디자이너 클레어 혼비가 창립했는데, 그녀의 남편인 조니 혼비는 글로벌 광고회사 TBWA의 상무이사다. 이 회사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2001년 재선 캠페인을 담당해 노동당에 승리를 가져다준 이력이 있다. 이에 텔레그래프는 "노동당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반응을 두고 성차별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중지 더선은 "정치 세계에서는 (레이너 부총리가 입은) 민트 그린 색의 정장보다 더 큰 소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여성이 입고 싶은 걸 입게 해라. 그리고 자신이 할 일을 하게 하라"고 비판했다.
일간지 가디언의 칼럼니스트 조이 윌리엄스도 ‘앤절라 레이너의 정장과 빅토리아 스타머의 비밀스러운 힘: 왜 갑자기 성차별주의의 냄새가 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선출직으로 공직에 취임한 이가 여성이고, 어떤 옷을 입었다는 것만으로 큰 문제가 되는 건 이상하다”며 “이번 내각 고위직에 여성이 11명 발탁된 만큼, 언젠가는 전 세계가 이들의 존재, 이들도 나름의 의제를 갖고 있으며 옷은 매일 입을 뿐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질 날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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