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에게 얘기하겠다"…공수처, "도이치 공범이 임성근 구명 도왔다" 취지 통화내용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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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로 말하는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
앞서 이씨와 전직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 변호사 A씨 등이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야권 등 일각에서는 이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통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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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 공범, 임성근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절대 사표 내지 마라…내가 VIP에게 얘기할 것"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것", "언론 때문에 시끄러워져서 골치 아파" 대화도 녹음에 담겨
임성근 "지난해 7월 28일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관련 사실 말한 바 없어"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조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취지로 말하는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은 자신을 위해 누군가를 상대로 로비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반박하며 논란이 커질 모양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공수처는 최근 이른바 '골프모임 단톡방'을 공익신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변호사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이같은 통화 녹음을 제출받았다.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이후인 지난해 8월 통화에는 이씨가 A씨에게 임 전 사단장 거취 문제와 관련해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에게 얘기하겠다"고 다른 단톡방 멤버에게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씨가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것" 등 자신이 임 전 사단장을 도왔다는 취지의 말을 하거나 "언론 때문에 시끄러워져서 골치 아프다"는 말을 한 것도 통화 녹음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씨로부터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노력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는 진술도 공수처에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 출신인 이씨는 투자자문사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서'2차 주가조작'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앞서 이씨와 전직 해병대 출신 경호처 관계자, 변호사 A씨 등이 지난해 5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임 전 사단장과의 골프 모임을 논의한 정황이 공개되면서 야권 등 일각에서는 이씨가 임 전 사단장의 '구명 통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씨가 임 전 사단장과 김 여사 간 매개 역할을 해 초동 조사에서 과실치사 혐의자에 포함됐던 임 전 사단장이 최종적으로는 혐의자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도운 게 아니냐는 것이다.
다만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21일 국회 청문회에서 "해당 골프 모임이 추진되는 자체를 알지 못했고, 그분(이씨)의 존재 자체를 모른다. 휴대전화에 그분 전화번호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A씨가 민주당 보좌관 출신으로 박정훈 대령을 변호하기도 했다며 "해당 대화방 캡처본을 기획·제작하고 입법청문회 질의부터 보도까지 잘 짜인 각본을 주도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가 제출한 자료 가운데에는 실제로 임 전 사단장의 구명을 위해 '윗선'과 연락을 한 흔적 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입장문을 통해 구명 로비설에서 이씨는 다른 이로부터 자신의 사직 의사 표명 사실을 들은 것으로 되어 있는데, 자신은 지난해 7월 28일 사의 표명 전후로 어떤 민간인에게도 관련 사실을 말한 바 없고 밝혔다.
이어 자신은 지난해 7월 19일부터 8월 31일까지 청와대 경호처 출신인 인사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없지만 8월 2일 이후에 이 인사로부터 언론을 통해 사의 표명을 들었다며 건강을 잘 챙기라는 취지의 메시지는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와는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한 뒤, 어제 일부 방송보도를 보면 이씨가 다른 변호사에게 구명 로비가 있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에 의해 자신에 대한 구명 로비가 있었다면 이종섭 전 장관이 해병대수사단 보고서를 결재한 지난해 7월 30일과 이를 번복한 31일 이전에 이루어졌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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