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홈런’ 음바페, ‘턴오버 21회’ 뎀벨레의 뼈아픈 동반 침묵

김우중 2024. 7. 1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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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스페인과 프랑스의 유로 2024 준결승전. 음바페가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와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가 끝내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침묵을 깨지 못했다.

프랑스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유로 2024 4강전에서 스페인에 1-2로 역전패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대진은 많은 이목을 끌었다. 다만 프랑스는 이날 전까지 필드 골이 1골도 없었을 정도로 부진했다. 팀이 터뜨린 3골은 자책골 2개와 음바페의 페널티킥(PK) 득점뿐이었다. 반면 스페인은 대회 5연승을 질주하는 등 분위기가 크게 앞선 상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선 제압에 성공한 건 프랑스였다. 전반 9분 만에 ‘마스크 없는’ 음바페가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 랑달 콜로 무아니(PSG)의 선제 헤더 득점을 도왔다. 프랑스의 대회 첫 필드 골이 마침내 나온 순간. 음바페는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전반 21분 스페인 라민 야말(바르셀로나)가 손흥민(토트넘)을 연상하게 하는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맞췄다. 이 슈팅의 기대 득점(xG)은 단 0.03에 불과했다. 

기세를 탄 스페인은 바로 4분 뒤 역전에도 성공했다. 박스 안에서 다니 올모(라이프치히)가 트래핑 뒤 정확한 오른발 슈팅을 터뜨려 프랑스의 골망을 재차 흔들었다.

움츠러든 프랑스는 후반에 연이어 스페인의 박스 안을 노렸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유효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프랑스는 이번에도 유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10일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스페인과 프랑스의 유로 2024 준결승전. 선발로 나선 뎀벨레가 아쉬워하고 있는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의 공격을 이끄는 음바페와 뎀벨레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음바페는 이날 90분을 모두 뛰며 단 패스 11개에 성공(14회 시도)했다. 전반에 기록한 키 패스 1개가 도움으로 연결되긴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4개의 슈팅 중 1개만 유효 슈팅으로 찍혔고, 드리블 성공은 2회뿐이었다. 7번의 볼 경합 상황에선 단 2차례만 승리했다.

대회 기간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로 기록하지 못한 뎀벨레도 끝내 침묵했다. 그는 후반 35분까지 소화하며 키 패스를 2개 기록하긴 했지만, 16개의 크로스 중 연결된 건 단 3개였다. 이 기간 턴오버는 무려 21회를 기록하며 번번이 공격 흐름을 끊었다. 그가 이날 기록한 드리블 성공 개수는 단 1개였다.

프랑스는 지난 유로 2000 이후 2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전에서 여정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음바페는 대회 전 유로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보다 어렵다는 발언을 남긴 바 있는데, 그의 말이 어느 정도 실현된 모양새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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