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이탈’ 한화…투타 모두 '양상문 효과' 필요해졌다 [IS 포커스]

차승윤 2024. 7. 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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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 앞서 새로 부임한 한화 양상문 투수코치가 외야로 찾아온 홍원기 키움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비상(飛上)을 다짐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후반기 시작부터 비상(非常)이 걸렸다.

한화는 지난 8일 4번 타자 노시환(24)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노시환은 앞서 6일 2024 올스타전을 앞두고 어깨 통증을 느끼며 행사에 불참했다. 두 차례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이 확인됐다. 관절 내 염증이 상당해 최소 3주 이상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없게 됐다.

노시환이 빠지면서 생긴 전력 공백이 상당하다. 노시환은 전반기 타율 0.267, 18홈런(7위)을 기록했다. 요나단 페라자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안치홍 등 베테랑들이 부진할 때 노시환은 묵묵히 중심을 지켰다. 노시환 없이 9일 후반기를 시작한 한화는 타선 공백은 백투백 홈런으로 메웠으나 결국 3루수 실책으로 그의 빈자리를 느꼈다.

후반기 한화 타선엔 이렇다 할 가세 전력도 없다. 그나마 유일한 움직임이 코치 교체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전반기 종료와 함께 양승관 수석 코치와 양상문 투수 코치를 영입했다. 2021년 리빌딩 선언 후 외국인 코치, 젊은 코치들을 중심으로 '데이터 야구'를 외쳤던 한화가 60대 지도자들을 영입하며 '판'을 바꾼 셈이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구원등판한 황준서가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주자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1961년생인 양상문 코치는 감독, 단장까지 경험한 중량급 인사다. '올드 보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나이를 잊은 수평적 지도도 가능한 지도자다. 양 코치는 본지와 통화에서 "감독님께서 어린 투수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시지만, 기대도 많으시다. 밖에서 볼 때 (한화 투수들은) 참 좋은 선수들이라 생각했다. 그들에게 힘이 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라고 전했다.

양상문 코치는 이어 "어린 투수들이 단기간 눈에 띄게 발전해 준다면 좋겠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어린 선수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지시하는 건 현시대 지도법에 맞지 않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영상이나 전력 분석을 함께 보면서 많이 대화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존재로 다가가고 싶다. 난 절대 수직적인 지도자가 아니다. 착한 코치"라며 웃었다.

양상문 코치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김서현은 "양 코치님처럼 베테랑이신 지도자를 뵙는 게 처음이다. 아직 많이 어색한 부분도 있다"면서도 "후반기에 들어가면 코치님께서 내 안 좋은 버릇에 대해 많이 얘기해 주실 것 같다. 이야기를 나누면 어색한 부분도 풀리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파트는 다르지만, 옛 제자 채은성에게도 힘이 될지도 지켜볼 만하다. LG 트윈스 시절 육성 선수였던 채은성은 2014년 양상문 당시 감독을 만나고 주전 외야수로 발돋움했다. 

다시 한번 '은사'의 독려가 필요한 때다. 채은성은 한화 이적 2년 차인 올해 주장을 맡았으나 타율 0.228 6홈런 38타점으로 부진하다. 홈런 타자가 부족한 한화로서는 지난해 23홈런(리그 공동 3위)을 때린 그의 장타력이 절실하다. 양상문 코치는 웃으면서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채은성에겐 독하게 대하겠다. 지금 어려움을 잘 이겨내길 바란다"고 옛 제자를 독려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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