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EPL 남는다! 마르세유, 맨유와 '문제아' 영입 합의...이적료 470억

나승우 기자 2024. 7. 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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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황희찬을 노리던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칫덩이 메이슨 그린우드와 계약했다. 이로써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소속 기자로 잉글랜드 축구 이적시장에 밝은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0일(한국시간) "마르세유는 그린우드를 영입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라며 "제안된 계약은 그린우드가 승낙해야 한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적료는 3160만 유로(약 473억원)가 될 것이며 향후 이적료이 상당 지분을 공유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고 독점 보도했다.

그린우드는 맨유가 자랑하던 최고의 유망주였으나 한순간에 추락했다. 지난 2022년 여자친구 성폭행 혐의로 논란을 빚은 후 구단 최악의 문제아로 전락했다.

약 1년 가까이 축구계를 떠나있었던 그린우드는 극심한 내부 반대에 부딪혀 더 이상 맨유에서 뛸 수 없게 됐다. 결국 지난해 여름 스페인 라리가 소속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다.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8골 6도움을 기록했다. 코파 델 레이 3경기 2골까지 더해 시즌 총 10골 6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약 1년 반 가까이 뛰지 못했던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이런 그린우드에게 유럽 전역의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헤타페 역시 그린우드 재임대를 노렸으나 그린우드는 헤타페에게 감사 인사와 작별 인사를 함께 전하며 이별을 알렸다.

그린우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놀라운 시즌을 보내게 해준 헤타페 가족들과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날 환영해주고 가족처럼 느끼게 해줘서 감사하다. 팀 동료, 구단과 함께 매 순간을 즐겼다. 씁쓸하고 달콤한 결말이었으나 여러분을 위해 뛸 수 있어서 즐거웠다.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린우드에게 관심을 보인 팀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나폴리,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벤투스가 적극적으로 그린우드 스왑딜을 고려했다. 세리에A에서 드리블러로 정평이 난 페데리코 키에사와 그린우드를 맞바꿀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 명문 마르세유가 뛰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1899년 구단이 설립된 이후 창단 124주년을 맞은 마르세유는 리그1 우승은 총 9회, 쿠프드 프랑스 우승 10회, 그리고 1992-199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도 있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팀 중 하나다. 에릭 칸토나, 장피에르 파팽, 디디에 데샹, 프랑크 리베리 등 수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다만 2010년대 들어서 마르세유에게 트로피 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 우승은 2011-2012시즌 당시 남아있던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 우승이다. 2023-24시즌도 부진에 빠지면서 리그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혁에 나선 마르세유는 지난 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데 제르비를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 데 제르비가 눈여겨 봤던 그린우드를 영입해 공격진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다.

때문에 마르세유는 최근 그린우드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도 노리고 있었다. 프랑스 레퀴프는 "마르세유 수뇌부 전원이 황희찬을 원한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었고 공격에 역동성을 줄 수 있다. 마르세유는 그린우드처럼 황희찬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마르세유는 황희찬이 아닌 그린우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디애슬레틱은 "그린우드는 맨유를 원활하게 떠나게 위해 회의를 갖고자 구단에 복귀했다. 헤타페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후 최근 벤피카, 도르트문트, 유벤투스, 나폴리가 원했으나 그린우드 영입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건 마르세유"라면서 "그린우드가 마르세유로 이적하게 되면 그는 데 제르비의 지휘를 받게 된다"고 그린우드가 마르세유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자연스레 황희찬은 프랑스 리그1이 아닌 프리미어리그에서 계속 뛰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로 출전해 리그 12골을 넣었다. 시즌 성적은 31경기 13골로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시절 이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구단과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은 황희찬은 당분간 이적 없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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