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맞았지만, 최형우에 극찬 받은 'LG 영건'…"슬라이더가 다르다" 감탄 [잠실 현장]

박정현 기자 2024. 7. 1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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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은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의 칭찬을 받았다.

최형우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상영은) 처음 보는 투수였다. 슬라이더가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처럼 많이 휘었다. 중간 타이밍으로 어떻게든 컨택하려고 생각했다. (2, 4구째) 원래라면 커트를 해야 하는데 헛스윙을 해서 '(슬라이더가) 다르다'고 느꼈다. (5구째) 정말 운 좋게 몸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가 왔다. 이전의 슬라이더가 왔다면, 또 헛스윙했을 것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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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투수 이상영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IA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6회초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그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극찬받았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은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형우의 칭찬을 받았다. 왜일까.

이상영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IA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LG가 2-5로 끌려갔던 6회초 구원 등판했다. 분명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전 투수 김영준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주자 세 명을 내보내 1사 만루 대위기였다. 거기에 상대 4번타자 최형우. 이상영에게 부담될 수밖에 없는 승부였다.

씩씩하게 공을 던진 이상영이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절묘하게 슬라이더를 던져 최형우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볼 2개와 헛스윙 2개로 만들어진 볼카운트 2-2. 이상영은 다시 한 번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실투가 나왔다.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형성됐고, 최형우의 방망이에 걸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점수는 2-9로 벌어졌다.

이상영은 홈런을 맞은 뒤 후속 타자 나성범과 김선빈을 모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그리고 7회초 시작과 함께 김진수에게 배턴을 넘겼다. 최종 성적은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실점이었다.

KIA 외야수 최형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6회초 만루홈런을 터트려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최형우는 경기 후 이상영의 투구를 칭찬했다. 잠실, 박정현 기자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이상영은 KBO 리그 최고 타자 중 하나라 불리는 최형우의 극찬을 받았다.

최형우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이상영은) 처음 보는 투수였다. 슬라이더가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처럼 많이 휘었다. 중간 타이밍으로 어떻게든 컨택하려고 생각했다. (2, 4구째) 원래라면 커트를 해야 하는데 헛스윙을 해서 '(슬라이더가) 다르다'고 느꼈다. (5구째) 정말 운 좋게 몸쪽에서 가운데로 들어오는 실투가 왔다. 이전의 슬라이더가 왔다면, 또 헛스윙했을 것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올 시즌 중반, 우연한 기회에 이상영은 1군에 부름 받았다. LG가 임찬규, 최원태 선발 투수 두 명이 동시에 이탈해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고,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1군으로 콜업됐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5경기 1승 1패 6⅔이닝 평균자책점 12.15였다. 성적만 놓고 보면, 1군에 올라올 시점은 아니었다. 1군 선발 공백 시기와 퓨처스리그 등판일이 겹쳐 1군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최초 등판에서는 2~3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버텨주는 것이 목표였다.

LG 투수 이상영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IA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6회초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그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극찬받았다. 엑스포츠뉴스 DB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이상영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결과를 만들었다.

퓨처스리그 때와 다르게 1군 체질이라는 듯 연이은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1패 1홀드 14⅓이닝 평균자책점 2.51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대체 선발로 나선 세 경기에서 모두 3이닝 이상을 던져 합격점을 받았다. 선발 투수들이 하나둘 돌아오는 현시점에서는 불펜 투수로 테스트받고 있다. 

이상영의 활약이 중요한 LG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남은 유일한 왼손 불펜 투수다. 이우찬이 제구 난조, 김유영은 왼쪽 팔꿈치 피로도 누적으로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왼손 투수에 공백이 생긴 상황이라 이상영이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날 좌타자 최형우를 상대로 등판한 것도 이러한 배경이다.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앞으로 이상영의 투구는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최형우에게 극찬받았던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불펜에 자리 잡을 수 있을까.

LG 투수 이상영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KIA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6회초 최형우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지만, 그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는 극찬받았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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