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약이' 신유빈의 파리행 출사표 "내 노력 믿고 후회 없이 뛰겠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대한민국 여자 탁구의 간판 '삐약이' 신유빈이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시아 정상 밟았던 경험을 바탕 삼아 파리에서 멋진 경기력을 뽐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유빈은 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33회 파리 하계 올림픽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유인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장재근 국가대표선수촌장, 정강선 파리올림픽 선수단장, 전재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신유빈은 결단식을 마친 뒤 "최근까지 계속 대회를 잘 치러왔다. 파리 올림픽에서도 그동안 내가 해왔던 노력들을 믿고 후회 없이 경기를 하는 게 목표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유빈은 유년기부터 '탁구 신동'으로 불렸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국내 최고 권의를 자랑하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대학생 선수를 스코어 4-0으로 꺾으며 화제를 모았다. 중학교 2학년 시절에는 조대성과 종합선수권 혼합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신유빈은 2019년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만 14세 11월 16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됐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단체 예선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고 한국 탁구의 도쿄행을 견인했다.
신유빈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도 값진 경험을 쌓았다. 열입곱 살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공격적인 게임 운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자 단식 32강에서 당시 세계랭킹 15위 홍콩의 두호이켐에게 패했지만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신유빈은 전지희, 최효주와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도 8강까지 진출했다.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메달 도전은 멈춰 섰지만 세계적인 선수들과 충분히 기량을 겨뤄볼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신유빈은 2021년 11월 세계선수권에서 오른 손목 피로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신유빈은 수술 후 재활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빠르게 기량을 회복,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전지희와 여자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로는 36년 만에 결승 진출까지 얻은 게 많았다.
신유빈은 기세를 몰아 지난해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전지희와 여자 복식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탁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이었다.
신유빈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3개 종목에 나선다. 여자 단체전과 여자 단식, 혼합 복식에 나선다. 여자 단체전에선 단식 외에 전지희와 첫 게임인 복식에도 나서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
그가 임종훈과 짝을 이뤄 출전하는 혼합 복식은 한국의 메달 후보로 기대받고 있다.
신유빈-임종훈 조는 중국의 쑨잉사-왕추진 조에 이어 혼합 복식 세계랭킹 2위다. 최근 태국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8강 탈락해. 2번 시드를 일본 조에 내주게 됐지만 파리 올림픽에서 충분히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는 결코 무리가 아니다.
신유빈은 "도쿄 때와 특별히 다른 느낌은 없다. 똑같이 재미있을 것 같고 설레고 대회를 앞둔 기분이 좋다"며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마친 이후에도 꾸준히 경기를 뛰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파리에서도 자신 있게 즐기는 당찬 게임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영광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파리로 가게 돼 너무 기쁘다"라며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나하나 착실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따라온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 탁구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 신유빈을 비롯해 전지희, 이은혜, 조대성, 장우진, 임종훈 등 총 6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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