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시만 일한다? 비난 받는 '서진이네2', 실체는 리얼 장사기 [현장에서]
유지희 2024. 7. 10. 06:00
나영석 PD의 새 예능프로그램 tvN ‘서진이네2’가 2회만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투입된 배우 고민시만 일한다는 지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대거 제기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은 지난 5일 방송된 ‘서진이네2’ 2회에서 일어났다. 해당 방송에서는 장사 첫날 모습이 전해졌는데, 사장 이서진과 직원들은 총 16팀, 55명의 손님을 맞이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홀은 오픈 20분 만에 손님들로 가득 찼고, 오후 장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장사 경험이 있는 직원들조차 당황했고, 돌솥비빔밥을 담당하는 고민시 또한 결국 밥이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해 잠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처음 장사에 도전하는 고민시는 바쁜 주방 일에 화장실을 갈까봐 물조차 먹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고민시의 열정에 칭찬이 쏟아진 한편, ‘인턴’ 고민시에게만 업무가 과다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쏟아진 것.
그러나 바꿔 말하면, 이는 작정하고 리얼 장사기를 내세운 ‘서진이네2’에서 ‘일잘러’ 고민시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데다가, 프로그램 또한 여기에 주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서진이네’는 지난해 시즌1 방영 당시 ‘귀족 영업’ 논란이 불거졌다. 시즌1은 멕시코의 더운 날씨 등을 고려해 휴식 시간이 많았는데, 업무 강도에 비해 직원들의 불평 불만이 심하다며 눈살을 찌푸린 시청자들도 있었다.
반면 시즌2는 나영석 PD가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한 듯 리얼 장사 체험기에 집중한 것처럼 보인다. 다수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데다가, 손발이 빠른 ‘일잘러’ 고민시를 새로운 직원으로 뽑은 뒤 1·2회에 그의 활약에 포커싱을 맞췄다. 고민시는 ‘서진이네2’에 갓 투입된 터라 초반에는 미숙한 듯 보였지만 이내 분주히 누비며 장사에 곧바로 적응하는 ‘특급 인턴’의 면모를 보였다. 여기에 인턴을 떼고 첫 셰프에 나선 배우 최우식과 ‘남매 케미’를 만들어낸 것은 물론이다. 이 같은 편집 방식은 새로운 출연자인 고민시를 부각해 캐릭터를 잡아주는 동시에, 시즌2는 시즌1과는 다르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고민시의 이 같은 활약기는, 다분히 나영석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노림수라고 할 수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새 캐릭터의 등장은 프로그램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더구나 ‘서진이네2’는 스타 PD인 나영석 PD의 작품인 데다가 시즌 1에서 활약한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울지 방송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그렇기에 고민시를 전면에 내세운 초반 편집은 화제몰이에 주효했다. 이를 증명하듯 고민시의 활약기가 본격 펼쳐진 2회에서 시청률은 껑충 뛰었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첫 회는 6.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는데 2회만에 8.1%를 기록한 것이다.
‘서진이네2’는 초반 고민시를 집중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을 몰입시킨 데 이어 3회부터는 정유미 등 기존 출연진의 다양한 모습을 부각할 예정이다. 고민시에 이어 다른 출연진의 성실하고 열심인, 한편으로는 능숙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 출연진의 릴레이 활약을 보여줄 전망이다. 실제 ‘서진이네2’는 시작부터 전 출연진을 프로야구 선수 등판 이미지로 구성해 이 같은 의도를 드러냈다.
이서진은 1회에서 이번 시즌은 ‘손님이 왕’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리얼 장사기란 목표를 분명히 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이런 목표가 어떻게 이뤄질지, ‘서진이네2’의 추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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