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줄어드는 감독 수명…박동혁 감독이 설명한 무게감 “혹독한 자리”
올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벌써 8명의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8일 홍명보 울산 HD 감독의 축구대표팀 선임이 확정됐다. 같은 날 박진섭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부산 아이파크 감독직을 자진 사임했다. 하루 사이에만 2명의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것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감독들의 결별 및 교체 빈도가 잦다.
지난해 K리그1에선 제주 유나이티드·FC서울·수원 삼성까지 3개팀 만이 시즌 중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K리그2에선 안산 그리너스만이 시즌 중 감독을 교체했다.
올 시즌엔 K리그1에서만 5개 구단(대구FC·전북 현대·대전하나시티즌·인천 유나이티드·울산 HD)의 사령탑이 시즌 중 팀을 떠났다. K리그2에서도 성남FC·수원 삼성·부산의 사령탑이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국가대표로 향한 홍명보 감독과 같은 이례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이들이 구단을 떠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지난 시즌의 경우 선두를 독주한 울산을 제외하곤 K리그1·2 모두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올 시즌에도 이 흐름은 유지됐지만, 성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관건은 대체 사령탑 선임이다. 당장 지난 시즌부터 축구계에선 ‘코치 구인난’으로 구단들이 골머리를 안았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자신만의 사단을 꾸리는 감독이 이탈한다면, 구단이 겪는 타격은 더 크다.
올 시즌 부임했으나 K리그2 리그 11위에 그치고 있는 박동혁 경남FC 감독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박동혁 감독은 개막 전 미디어데이 당시 박진섭 감독, 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과 함께 ‘절친’으로 묶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동혁 감독은 이에 대해 “사실 (성적 부진으로) 팬들에게 면목이 없어서 인터넷을 잘 안 본다. 박진섭 감독의 사임 소식도 코치진이 구두로 얘기해 줘서 알았다”며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 우리보다 높은 순위의 팀 아닌가. 아직 통화해 보진 못했지만, 그만큼 감독이라는 자리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감독이라는 자리가 이런 무게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자리인 것 같다. 나도 감독 커리어를 7년째 하고 있지만, 올해 정말 혹독한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리그 내 수준 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반대급부로 성적 부진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감독 수명이 짧아지는 모양새다. 후반기 사령탑들이 이런 무게감을 이겨내고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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