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리는 곰의 마운드…150㎞ ‘외인 형제’ 오른다

김효경 2024. 7. 10. 00: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후반기 시즌을 앞두고 2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했다. 조던 발라조빅(26·캐나다)과 시라카와 게이쇼(23·일본)가 두산 마운드를 지킬 예정이다.

조던 발라조빅

■ 조던 발라조빅

「 생년월일: 1998년 9월 17일 (캐나다)
키·체중: 1m96㎝·97㎏,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경력: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2023년 메이저리그 데뷔, 2024년 두산 베어스 입단
MLB 통산 성적: 18경기 1승, 평균자책점 4.44

두산은 지난겨울 우완 투수 라울 알칸타라(32·도미니카공화국), 좌완 투수 브랜든 와델(30·미국·등록명 브랜든)과 각각 재계약했다. 둘은 지난해 24승을 합작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던 두산의 원투 펀치다. 알칸타라는 5시즌, 브랜든은 3시즌째 한국에서 뛰어 큰 걱정이 없었다.

그런데 올해는 기대와 달랐다. 알칸타라는 부진한 기량을 보이면서 1, 2군을 오락가락했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흔들렸다. 브랜든은 전반기에 괜찮은 성적(7승 3패 평균자책점 3.12)을 거뒀지만, 왼쪽 어깨 근육 손상으로 지난달 23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칼을 빼들었다. 지난 4일 알칸타라를 내보내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출신 발라조빅의 영입을 발표했다. 2016년 미네소타와 계약한 발라조빅은 마이너리그 톱 100에 든 유망주였다. 다만 성장세가 더뎌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18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4.44.

시라카와 게이쇼

■ 시라카와 게이쇼

「 생년월일: 2001년 6월 4일 (일본)
키·체중: 1m80㎝·88㎏, 포지션: 투수(우투우타)
경력: 2020년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입단, 2024년 SSG 랜더스 입단,2024년 두산 베어스 입단
KBO리그 성적: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

최근엔 구원 투수로만 나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긴 어렵지만, 1m97㎝의 큰 키와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이 위력적이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 등 구종도 다양하다. 이승엽 감독은 “젊은 데다 구위나 구종 모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8일 입국한 발라조빅은 “KBO리그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돼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본인의 컨디션에 대해선 “지난해를 제외하면 내내 선발투수로 던졌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구원으로 던졌지만, 준비를 잘했고 몸 상태가 좋아지는 중이다. 불펜 피칭 한 번 정도만 하면 바로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브랜든과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와 한 팀에서 뛴 적이 있다. 친분이 있는 애덤 플럿코(전 LG 트윈스)에게도 KBO리그에 대해 들었다. 모두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며 “우승하기 위해 왔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시라카와는 브랜든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일시 교체’ 선수다. 두산은 지난달 28일 재활선수 명단에 브랜든을 올렸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기존 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할 경우 재활선수 명단에 올리고, 대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다.

두산은 과거 키움 히어로즈에서 다승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6월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던 좌완 에릭 요키시를 불러 테스트했다. 아울러 SSG에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시라카와의 구위도 눈여겨봤다.

그 결과 시라카와에게 마운드를 맡기기로 했다. 요키시는 취업 비자를 받아야 해 시간이 필요한데 시라카와는 이미 6주 동안 KBO리그에서 뛰어 즉시 투입할 수 있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 출신인 시라카와는 SSG에서 5경기에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제구는 들쭉날쭉하지만, 역동적인 투구 폼으로 최고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뿌린다. SSG가 복귀를 앞둔 엘리아스 대신 시라카와를 잡을지 고민할 정도였다.

두산은 10일 시라카와 계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브랜든의 회복이 순조로우면 시라카와를 내보내야 한다. 만약 시라카와가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두산은 브랜든 대신 그를 잡을 수도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