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츠 “트럼프, 백악관 복귀하면 김정은·푸틴 떼놓을 것”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다면 김정은과 푸틴을 떼어놓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프레드 플라이츠(62·사진)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방한 중인 지난 8일 중앙일보와 만났다. 그는 지금의 북·러 간 밀착을 지속하기 어려운 ‘정략결혼’에 비유하며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쟁이 끝나면 북·러가 무기를 주고받을 이유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플라이츠 부소장은 중앙정보국(CIA) 출신으로 국방정보국(DIA), 국무부, 하원 정보위원회 등을 두루 거쳤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북·러 군사 협력으로 한국 내 핵무장 여론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북핵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킬 유일한 최선의 방책은 미국의 핵우산 강화”라며 “지난해 4월 한·미 ‘워싱턴 선언’과 8월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한·미 간 핵협의그룹(NCG)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시 미국과 협상할 경우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 요구했던 제재 완화 그 이상을 바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적어도 북한과 대화를 위한 트럼프 측의 전제조건은 없다”며 “김정은도 트럼프와 대화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유별난(unusual) 요구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SMA)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했고, 국제사회가 미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방탄 트럼프’(Trump-proof)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방탄 트럼프’라는 표현은 좋아하지 않는다. 유럽 등에서 트럼프 귀환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데, 실상은 트럼프 재임 때 세계가 더 안정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비약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이른바 ‘트럼프 독트린’을 통해 힘에 의한 평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윤석열 정부와 바이든 행정부의 ‘가치외교’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의 우선순위를 잘못 설정했다. 미국의 주요 국가 안보 위협은 ‘기후 변화’가 아니라 ‘중국”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미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중국과 북한 문제에 훨씬 진중한 트럼프와 함께해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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