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만난 모디 “어린이 죽음 가슴 아파… 평화 빨리 정착돼야”

김남중 2024. 7. 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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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모디 총리에게 러시아 최고의 영예인 성 안드레 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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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아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협력을 강조했고,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 나라는 수십 년간 좋은 우정을 누려왔다”며 “오늘날 우리 관계는 특권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인도의 무역, 경제 관계 발전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작년에 양국 간 교역이 66%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 20% 더 증가했다고 얘기했다. 또 오는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 모디 총리가 참석하기를 바란다고 초청했다.

모디 인도 총리는 러시아와 인도 대표단의 공식 회담에 앞서 “전쟁을 통해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고 폭탄과 총, 총알 사이에서 해결 및 평화를 위한 대화는 성공할 수 없다”며 “인도는 우크라이나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선호하며 이 과정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비공식 회담에서 두 지도자가 “가능한 한 빨리 평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무고한 어린이들이 죽을 때 가슴이 아프고 그 고통은 참을 수가 없다”는 말도 했다. 이 발언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키이우의 어린이병원 등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지 하루 뒤에 나온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두 정상이 원자력에서 조선에 이르는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합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제재 속에서 러시아가 인도, 중국 등으로 무역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와 인도 대표단의 공식 협상 후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에 매우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우리의 협력이 여러 면에서 세계 경제 안정과 번영에 기여한다는 총리의 의견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어 “동시에 러시아는 인도, 인도 농부들, 그리고 인도 국민들에게 필요한 물품들과 필요한 에너지원들을 수송하는 것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이것은 상호 이익이 되는 동반자 관계이며, 우리는 이 협력을 계속 확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전날 1박2일 일정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모디 총리의 러시아 방문은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 이후 5년 만이며, 모스크바에 온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두 정상은 전날 저녁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에서 몇 시간 동안 비공개로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러시아 박람회장의 원자력 기술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모디 총리에게 러시아 최고의 영예인 성 안드레 훈장을 수여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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