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의회 발언 대기하며 혼조세…S&P·나스닥 장중 최고치

뉴욕=권해영 2024. 7. 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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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9~10일 의회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
11일에는 6월 CPI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9일(현지시간) 장 초반 혼조세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의회 상원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서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 쏠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3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4% 하락한 3만9289.71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1% 오른 5584.4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6% 상승한 1만8469.24에 거래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목별로 미국 화학기업인 케무어스가 2.55% 오르고 있다. UBS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하면서 매수세가 몰리는 흐름이다.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2분기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이후 4.57% 하락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다시 탈환한 애플은 0.21% 내리는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파월 의장이 상원에 출석해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한다. 최근 인플레이션, 고용 지표가 둔화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향후 금리 경로 전망과 관련해 어떤 단서를 제공할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일 "우리는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로 돌아가고 있다"면서도 "완화적 정책에 착수하기에 앞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회에 출석해서도 이 같은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 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하루 뒤인 10일에는 하원에서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한다.

시장은 다음 날까지 이어질 파월 의장의 발언을 확인한 뒤 11일 공개되는 6월 CPI 지표로 관심을 옮길 전망이다. 지난달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올라 5월 상승률(3.3%)을 밑돌 것으로 관측된다. 4, 5월 CPI 상승률(각각 3.4%·3.3%)이 모두 전월(3.5%·3.4%) 수치를 하회한 데 이어, 석 달 연속 CPI 둔화세가 지속됐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CPI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 중 좀처럼 둔화되지 않는 주거비 상승률이 완화됐을지 주목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6월에 3.4% 올라 5월 상승률(3.4%)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CPI 공개 다음 날인 12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도매물가인 PPI는 시간을 두고 소매물가인 CPI에 영향을 미친다. PPI는 6월에 전월 대비 0.1% 올라 5월(-0.2%) 수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이 식어가는 상황에서 6월 CPI 지표까지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를 지속할 경우 9월 금리 인하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공개된 미국의 6월 실업률은 4.1%로 2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도 20만6000건 늘어 증가폭이 전월(21만8000건) 대비 줄었다.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너무 낙관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바이털 놀리지의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투자자들이 Fed의 금리 인하를 지나치게 낙관하고 경제 모멘텀 완화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하면서 우리는 S&P500 지수에 대한 신중함을 유지한다"며 "9월 인하 가능성이 크지만 완만한 완화 사이클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현재 진행중인 성장 둔화를 즉각 중단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시티그룹, JP모건 체이스 등 금융주를 비롯해 펩시코, 델타항공 등이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3%,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bp 오른 4.29%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국제유가는 미국 텍사스주 원유 생산시설을 강타한 허리케인 피해 우려가 완화되면서 하락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44달러(0.53%) 하락한 배럴당 81.89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39달러(0.45%) 내린 85.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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