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지키자", "지지합니다"…KFA 강경 조치 예고→응원댓글 '1만2000개'

김현기 기자 2024. 7. 9. 22: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의 내부 고발을 놓고 법적 조치 거론하는 가운데 축구팬들이 그의 폭로 동영상에 1만개가 훨씬 넘는 댓글로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끝없는 실정에 많은 축구팬 혹은 국민들이 사실상 질타를 가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박주호 동영상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의 내부 고발을 놓고 법적 조치 운운하는 가운데 축구팬들이 그의 폭로 동영상에 1만개가 훨씬 넘는 댓글로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끝없는 실정에 많은 축구팬 혹은 국민들이 사실상 질타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2월부터 전력강화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박주호가 8일 동영상 채널을 통해 실상을 폭로했다. 박주호는 자신이 알고 있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모두 설명했다. 촬영 와중에 홍명보 감독 선임이 공식적으로 발표됐고, 박주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촬영을 이어갔다.

이 중 축구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대목이 바로 '국내 감독 빌드업' 주장이었다. 5개월 가까운 전력위 회의가 특정 국내 감독을 위한 요식 행위였다는 식의 주장이었다.

박주호는 "몇몇 분들이 국내 감독이 돼야 한다더라. 어떻게 보면 빌드업이었다. 회의 시작 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이어갔다"며 "'국내 감독이 이제 해야 하지 않아?'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왜 어떤 장점이 있는지' 물어봤다. 외국 감독한테는 다 따지면서 국내 감독한테는 아예 없다. 그냥 다 좋다였다"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의 내부 고발을 놓고 법적 조치 거론하는 가운데 축구팬들이 그의 폭로 동영상에 1만개가 훨씬 넘는 댓글로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끝없는 실정에 많은 축구팬 혹은 국민들이 사실상 질타를 가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엑스포츠뉴스DB



그는 이어 "국내 감독을 내가 반대하는 게 아니다. 게임 플랜을 계속 얘기하는데 게임 플랜과 우리 방향성이 맞는 감독이어야 협회도 말할 수 있다. 협회가 그러면 '기술철학'을 발표해선 안됐다"며 "계속 홍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홍 감독이 고사를 했다는 데도 후보군에 계속 있었다. 김도훈 감독도, 안한다는 사람도, 300억원이 필요한 아모림도 12인에 들어갔다"라고 이어갔다. 

그러면서 박주호는 "홍 감독이 고사한다고 했다. 그런데 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투표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홍 감독이 높은 순위에 있었다. 지금도 비슷해 보인다"며 일종의 음모론으로 들릴 수 있는 생각을 전했다. 

박주호는 지난 3월 이뤄진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은 바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투표로 감독을 정했다는 점이다. 대표팀 감독의 경우, 수월성이 가장 우선 덕목이기 때문에 투표를 통해 정하면 안 된다. 끝없는 토론과 자격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

박주호는 이를 짚었다. "이해하지 못했다. 투표하는 게 아니다. 감독을 어떻게 투표로 정하나. 투표를 하긴 했다. 이해가 안 갔다. 난 이유를 적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의 내부 고발을 놓고 법적 조치 거론하는 가운데 축구팬들이 그의 폭로 동영상에 1만개가 훨씬 넘는 댓글로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끝없는 실정에 많은 축구팬 혹은 국민들이 사실상 질타를 가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엑스포츠뉴스DB



이어 "박항서 감독이 제일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쉬고 계시고 동남아 축구를 잘 알고 계신다. 한 번만 희생을 해주시고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도훈 감독도 싱가포르 축구를 잘 알고 계셨다. 2경기만 잘 마무리해 주시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대신 황 감독에 대해선 "왜 리스크를 만드나 싶었다. 올림픽 탈락과 직결된 건 아니었다. 하지만 어쨌든 올림픽을 준비하는 감독을 잠깐 맡기는 건 이해할 수 없었다. 난 이해가 안 됐다"라고 주장했다. 

영상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공개 하루가 지나 조회수가 200만회를 돌파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는 강경 자세를 드러냈다.

협회는 9일 입장문을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SNS 출연 영상을 통해 전력강화위원회 활동과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한바, 이것이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치우친 자기 시각에서 본 이러한 언행이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자체는 물론 자신을 제외한 많은 위원들의 그간의 노력을 폄훼하고 있어, 우선적으로 지난 5개월간 함께 일해온 나머지 전력강화위원들에게도 사과하고 해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는 "대한축구협회는 박주호의 이러한 언행이 위원회 위원으로서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밀 유지 서약 등을 어겼다는 얘기와 함께 협회가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려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의 내부 고발을 놓고 법적 조치 거론하는 가운데 축구팬들이 그의 폭로 동영상에 1만개가 훨씬 넘는 댓글로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끝없는 실정에 많은 축구팬 혹은 국민들이 사실상 질타를 가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엑스포츠뉴스DB



다만 이를 한 발 떨어져 바라보는 여론은 박주호의 발언에 상당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5개월간 감독 선임 과정에 의구심이 컸고, 실제 우려대로 감독 선임이 이뤄졌다면서 박주호가 시기적절한 내부고발을 했다는 반응이 많다.

이미 영상 공개 28시간 정도가 지난 9일 오후 10시에 이미 댓글이 1만2000개를 돌파했다. "박주호 위원을 보호해야 합니다. 어디서든 오는 돌을 저희가 막아줘야 합니다. 진심입니다. 여러분", "박주호 다함께 지켜주세요! 지지합니다!", "박주호 위원님 국민대다수는 당신편에 서있습니다 우리의 영웅입니다", "박주호 은퇴 했다고 해도 앞으로 남은 인생이 긴데 축구계에 ㅗㅁ담고 일해야 할꺼고 이렇게 KFA에 맞서는 거 자체가 진심 대단하다고 느낀다" 등 응원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어설펐지만 흠 없는 감독 선임이었을까? 아니면 5개월간 국민과 축구팬들의 눈을 속이다 딱 걸린 한판쇼였을까. 여론은 굉장히 냉정하게 흘러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박주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의 내부 고발을 놓고 법적 조치 거론하는 가운데 축구팬들이 그의 폭로 동영상에 1만개가 훨씬 넘는 댓글로 응원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끝없는 실정에 많은 축구팬 혹은 국민들이 사실상 질타를 가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엑스포츠뉴스DB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로,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과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 해설위원 이번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협회가 여러 행정적인 실수를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누구든지 실수를 할 수 있으니까, 실수였겠지, 믿어보자'라는 이야기를 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실수가 반복되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 될 수 있다. 이런 걸 보면서 어떤 전체적인 변화가 필요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통해 다시 한 번 드러난 대한축구협회의 어설픈 행정을 꼬집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울산-광주 맞대결 전후를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주호 동영상채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