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이번엔 이대호 넘어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포 쐈다
이형석 2024. 7. 9. 22:01
KIA 타이거즈 최형우(41)가 또 하나의 최고령 기록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최고령 만루홈런'이다.
최형우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5타점을 추가했다.
6회 최형우의 홈런으로 승부의 향방이 갈렸다.
KIA는 5-2로 앞선 6회 초 1사 2, 3루 김도영 타석에서 자동고의사구로 만루 찬스를 맞았다. LG는 김도영이 앞서 3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러 직접적인 승부를 피하면서, 최형우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형우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최형우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뀐 왼손 투수 이상영의 시속 12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8m의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최형우의 시즌 17호 홈런이다. 개인 통산 만루 홈런은 9번째다.
이는 KBO리그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이다. 역대 최고령 만루 홈런은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펠릭스 호세가 2006년 8월 31일 41세 3개월 29일의 나이로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종전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은 이대호(2022년 9월 20일)가 갖고 있던 40세 2개월 30일이었다. 최형우는 40세 6개월 23일의 나이로 이대호를 넘어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앞서 1회에는 1타점 적시타, 3회에는 무사 1루에서 2루타를 쳤다.
1983년생 최형우는 불혹을 넘겼지만 여전히 4번 타자를 맡을 만큼 타격감이 뜨겁다. KBO 통산 최다 타점, 최다 루타 기록을 보유 중인 그는 연일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40세 6개월 21일의 나이로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2011년 이병규(현 삼성 2군 감독·당시 36세 9개월 11일)를 제쳤다.
최형우는 올 시즌 최고령 최고령 타점왕에 도전한다.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 기록은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지냈던 래리 서튼이 보유했다. 서튼은 35세이던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타점왕(102개)을 차지했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포함 시즌 7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2위 양의지(두산 베어스·70타점)와 격차를 벌렸다. 최형우가 왕좌에 오르면 최초로 '40대 타점왕'이 된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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