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다 코끼리에 밟혔다…남아공서 사파리 관광객 참변

한영혜 2024. 7. 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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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신화=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스페인 관광객이 코끼리에 밟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더시티즌에 따르면 지난 7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노스웨스트주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게임 드라이브’(사파리)를 하던 43세 스페인 남성 관광객이 코끼리에게 짓밟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남성은 약혼녀, 다른 여성 2명과 공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개인 차량으로 사파리를 하던 중 코끼리 무리를 보고 차에서 내려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원 관계자는 “관광객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흥분한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공격했다”며 “어른 코끼리가 어린 코끼리를 보호하려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끼리가 얼마나 위험한 동물인지 깨닫지 못하는 관광객이 많다”며 “차에서 내려 야생동물에게 접근해 셀카를 찍거나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위협이나 영역 침입으로 인식돼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아프리카에서 코끼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올해 잠비아에선 코끼리가 두 차례 사람을 공격해 2명이 숨지는 일이 있었다. 지난 3월엔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에서 사파리 전용 트럭을 탄 관광객이 코끼리로부터 공격받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기도 했다.

필라네스버그 국립공원은 야생동물 보호구역 방문객에게 창문을 닫고 차에서 내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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