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 최고령 MVP 최형우, 후반기 시작부터 대폭발!…KIA, '1위 쟁탈전' LG 상대 기선제압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맏형 최형우의 만루홈런에 힙입어 LG 트윈스와 '1위 쟁탈전'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KIA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1-4로 승리했다. 팀은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했다. 시즌 전적은 49승 2무 33패다.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했다. 시즌 전적은 46승 2무 39패다.
◆후반기 시작부터 빅매치…리그 1위 KIA VS 리그 2위 LG의 '1위 쟁탈전'
후반기 시작부터 빅매치가 펼쳐졌다. 리그 선두 KIA와 2위 LG의 맞대결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시즌 전적 48승 2무 33패로 리그 선두였다. 반면 LG는 시즌 전적 46승 2무 38패로 리그 2위였다. 두 팀의 격차는 '3.5'였다. 경기 결과에 따라, KIA가 자리를 지키느냐 또는 LG가 추격하느냐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KIA는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올해 17경기 7승 2패 101⅔이닝 평균자책점 2.66)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소크라테스가 지난 2022년 4월 28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802일 만에 리드오프로 출전한 것이 눈에 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전 "1번타자를 누구로 할지가 가장 고민이었다. (김)도영이를 1번으로 하자니 출루는 좋지만, 득점 생산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봤다. (서)건창이와 (이)창진이가 돌아가면서 했는데, 소크라테스를 써보자고 해서 넣었다. 웬만하면 1~2번타자로 계속 두려고 하는데, 괜찮다면 1번에 계속 두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유격수)-신민재(2루수),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올해 17경기 4승 7패 102⅔이닝 평균자책점 4.47)로 진용을 갖췄다. 전반기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 문성주는 선발 명단에 이름 올렸지만, 아직 수비는 힘든 단계라 지명타자로 나섰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문성주 수비 여부는) 3일 정도 볼 것이다. 이번 3연전을 보고 또 결정해야 한다. 길게 보면, 일주일이다. 뛰는 건 80%까지는 문제없다. 다만, 아직 100%를 뛰어보지 않아 좀 더 안전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1회부터 빅이닝…켈리 혼쭐낸 KIA
첫 공격부터 KIA가 페이스를 끌어올려 리드를 잡았다. 1회초 1사 후 최원준이 9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 나가 포문을 열었다. 이후 김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갔다. 중심 타선으로 찬스는 이어졌고,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쳐 2-0이 됐다. 이후 나성범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로 3-0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3회초에는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김도영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최형우의 빚맞은 타구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2루타가 돼 무사 2,3루가 기회가 열렸다. 나성범은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4-0으로 도망갔다.
KIA 공격은 5회초 다시 살아났다. 1사 후 나성범이 2루타로 득점권에 나섰다. 1사 2루에서는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5-0으로 격차를 벌렸다.
◆시작된 LG의 압박…추격당한 KIA
KIA는 5회말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5회말 네일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네일은 4회말 1사 후 문성주의 타구를 2루수 김선빈이 포구 실책해 퍼펙트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그리고 5회초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노히트 행진이 깨졌다. 그리고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문보경과 박동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무사 1,2루에서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1사 1,3루가 됐다.
네일은 구본혁에게 볼카운트 0-2 유리한 상황을 점령했지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5-1로 추격당했다. 이후 신민재를 스윙삼진으로 처리한 2사 1,2루에서 홍창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5-2로 추가 실점했다.
◆내 앞에서 자동 고의4구를?…최형우 만루포 쾅!
추격당한 뒤 곧바로 도망간 KIA. 맏형 최형우의 만루 홈런으로 승리 기운을 가져왔다.
KIA는 6회초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구원 투수 김영준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쳤다. 분위기를 이어 소크라테스도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3루가 됐다. 최원준의 1루수 땅볼로 만들어진 1사 2,3루. 김도영은 LG 벤치의 선택으로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밟아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형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려 했던 LG, 그러나 베테랑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바뀐 투수 이상영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10m 만루 홈런(시즌 17호)으로 9-2를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개인 9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동시에 국내 선수 최고령 만루 홈런(40세 6개월 23일) 기록을 새롭게 썼다(종전 이대호/40세 2개월 30일).
KIA는 6회말 또다시 실점했다. 네일이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누상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후 오스틴에게 던진 투심 패스트볼이 통타 돼 좌측 외야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해 9-4로 점수 차가 좁혀졌다.
네일은 문보경에게 좌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박동원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1사 2루에서 구원 투수 김대유에게 배턴을 넘기며 이날 임무를 마무리했다. 마운드에 오른 김대유는 박해민을 2루수 땅볼,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KO 펀치 날린 KIA, 나성범의 쐐기타
KIA는 8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최원준이 이지강을 상대로 2루타를 친 뒤 김도영이 볼넷을 얻어 무사 1,2루가 됐다. 최형우의 중견수 뜬공으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나성범이 해결했다. 이지강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2타점 2루타를 만들어 11-4로 KO 펀치를 날렸다.
어느 정도 흐름이 기운 상황. KIA는 임기영과 김사윤을 내세워 LG 타선을 막아냈다. 경기는 KIA의 11-4 승리로 끝났다.
◆KIA VS LG 누가 누가 잘했나
이날 KIA는 선발 투수 네일이 5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해 시즌 8승(2패)을 챙겼다. 그 뒤를 이어서는 김대유(⅔이닝 무실점)-곽도규(⅔이닝 무실점)-임기영(1⅓이닝 무실점)-김사윤(1이닝 무실점)이 나서 팀 승리를 지켰다.
타석에서는 최형우가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나성범은 3안타 3타점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선빈과 김도영은 각각 멀티히트를 포함해 2타점,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형우는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올스타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역대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40세 6개월 20일)에 오른 뒤 후반기 첫 경기부터 맹활약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LG는 선발 등판했던 켈리가 5이닝 9피안타 1탈삼진 1볼넷 5실점을 기록해 시즌 8패(4승)를 떠안았다. 구원 투수로는 김영준(⅓이닝 3실점)-이상영(⅔이닝 1실점)-김진수(1이닝 무실점)-이지강(⅓이닝 2실점)-최동환(⅔이닝 무실점)-진우영(1이닝 무실점)이 차례대로 등판했다.
타석에서는 문보경이 3안타를 때려냈다. 오스틴은 홈런포를 포함해 2타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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