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러 군사협력 국제사회 우려…한미동맹 내실화로 동포에 힘 보탤 것"

서소정 2024. 7. 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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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서 동포 초청 간담회 주재
"나토·인태지역 국가 협력해 책임있는 역할"
"이승만 대통령 국가 건국 기반 마련한 곳"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와이키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하와이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경제적 협력에 나서면서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자유와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인도·태평양 지역의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하와이주 호놀룰루 한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고 국제사회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모든 나라들이 에너지·식량·공급망·안보를 위협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민생 물가가 치솟고 있다"고 우려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종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한미 동맹을 내실 있게 발전시켜 양국 공동 번영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동포 여러분께도 힘을 보태드리겠다"고 말했다. "한미 간의 든든한 가교가 된 동포들 덕분에 현재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강력해졌다"는 윤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양국의 협력 범위는 그 지역과 내용에 있어서 획기적으로 커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을 4번 방문한 것도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우리의 외교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였다는 설명이다.

"韓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 기대 커지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하며 호텔 입구에서 현지 동포 등 환영 인파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과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3국 협력체제 등 그간 성과를 소개하며 올해로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대서양과 인도·태평양의 안보가 분리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해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그만큼 커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해 6월 재외동포청을 신설하고 이제 1년이 지났다"면서 "그동안 재외동포청이 추진해 온 사업들을 잘 점검하고,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세심하게 보살피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곳 하와이는 우리 국민들의 이민사에 있어서 정말 의미가 큰 곳으로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며 "102분의 우리 동포들이 하와이에 첫발을 들이실 때가 1903년 1월13일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많은 동포께서 빠듯한 봉급을 쪼개서 식민지였던 조국의 독립운동 자금으로 송금해 주시기도 했다"며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시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하신 곳도 바로 이곳"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하와이 동포 여러분께서는 정계·법조계를 비롯한 여러 분야, 문화·예술·과학기술·경제 이런 미국 사회 많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고 계신다"며 "하와이에 차세대 동포들이 한국인의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현지 사회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현악 4중주 문화 공연를 관람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도 이날 동포 간담회에 함께 참석했으며, 이날 행사에는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을 비롯한 동포 130여명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자 군복 입은 미국인 등이 100여 미터 줄지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동포 대표로 환영사를 한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은 "정부가 지난해 8월 마우이섬 화재에 대해 2백만달러를 신속히 지원하고, 지난해 7월 6·25 전쟁 전사자 유해 7구의 국내 봉환 시 최고의 예우로 맞이한 사례가 미국 사회에 큰 감명을 주었다"고 말했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는 "하와이의 한인들이 지난 120여년간 하와이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면서 "지난해 8월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먼저 지원을 제공해 준 데 대해 감사와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데이비드 조 하와이주 상원 입법보좌관은 자신이 이민 2세대로서 한국에 있는 친척들과 교류하면서 한국 역사와 문화를 익힌 경험을 소개하고 "앞으로도 한인 사회의 자랑스러운 일원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尹 "이승만 초대 대통령 건국에 하와이 동포 기여"

윤 대통령은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취임 이후 여러 국가 동포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동포청을 만들었다"면서 "아직 미흡하더라도 더 노력해서 동포 여러분이 더 많은 기회를 누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건국에 하와이 동포들이 물질적·정신적으로 기여해서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의 기틀이 세워졌다"며 "조국의 발전 뒤에는 하와이 동포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하와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연주자들의 '아리랑', BTS의 'Permission to Dance',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G장조 등이 연주됐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공연을 마친 연주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격려했다. 정부·대통령실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강호필 합동참모차장, 조한동 주미대사,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하며 호텔 입구에서 현지 동포 등 환영 인파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호놀룰루=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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