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인터 밀란 이어 사우디 러브콜도 '거절'…뮌헨 구조조정 명단서도 빠졌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가 4달 만에 이탈리아 최고 명문 인터 밀란 임대설에 다시 시달리고 있지만 실제 일어날 확률은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최고 축구전문지인 키커도 뮌헨의 올 여름 방출 명단에서 김민재를 뺐다.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등 여러 구단이 김민재를 원했으나 그가 거절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탈리아의 전국 단위 유력 스포츠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최근 김민재의 인터 밀란 이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인터밀란이 데리고 있는 센터백 프란체스코 아체르비가 36살로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만큼 김민재를 데려와 아체르비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게 신문의 취재 내용이다. 세리에A는 리그 전체적으로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보니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거꾸로 말하면 김민재가 인터 밀란에 둥지를 틀면 전성기 기량으로 맹활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신문은 지난 8일 "2024-2025시즌 인터밀란을 강화할 선수는 2023년 이탈리아 챔피언이었던 김민재"라면서 "그는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뛰어난 선수다. 마법 같은 시즌이 끝난 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라며 인터 밀란이 김민재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김민재의 뮌헨 데뷔 시즌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불확실성이 많았다"며 "게다가 뮌헨이 센터백을 강화하기 위해 움직였다는 점도 추가해야 한다. 뮌헨은 슈투트가르트에서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했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과 반대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민재는 해리 케인에 이어 뮌헨이 (지난 시즌)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지불한 선수였다. 이제 김민재는 치열해진 경쟁으로 인해 이적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인터 밀란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뮌헨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던 지난 3월 중순에도 같은 신문에서 이적설을 제기했다. 당시에도 신문은 "인터 밀란은 뮌헨에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김민재의 임대 제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당장 이적을 제안하기보다는 임대 방식이 거론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신문은 아울러 골키퍼 얀 좀머, 수비수 벵자맹 파바르가 뮌헨에서 뛰다가 지난여름 인터 밀란에서 온 뒤 맹활약하는 점을 고려하면서 역시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도 좋은 수비 보강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알렸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2년 전인 2022년에 인터 밀란이 김민재를 유력하게 검토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도 이를 인정했다. "한국 수비수는 2022년도에도 인터 밀란의 관심을 받았다"며 "다만 요즘 김민재는 뮌헨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년 전 뮌헨은 김민재를 5000만 유로에 영입했으나 지금은 로멜루 루카쿠를 첼시에서 인터 밀란으로 데려온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임대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 상황이다"라고 적었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에서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정복한 김민재는 곧바로 유럽 빅클럽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중 적극적으로 어필한 나폴리가 바이아웃 1800만유로(약 258억원)를 지불하고 김민재 영입에 성공했다. 첼시로 떠난 나폴리의 전설 칼리두 쿨리발리(세네갈)의 대체자로 낙점 받은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 중 하나인 세리에A에서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엄청난 스피드와 피지컬, 여기에 탁월한 발밑까지 갖춘 김민재를 믿고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 선수들의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렸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공격적이고 빠른 전환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축구가 구현됐다. 나폴리는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조지아)를 중심으로 한 공격이 빛을 발했고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손에 쥐었다.
당시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동안 모든 대회에서 45경기에 나와 무려 3878분을 소화하며 나폴리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리그로 한정하면 35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에 불과했던 김민재는 완벽하게 그 공백을 지워버리며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를 정복했다. 김민재는 수비 축구 본고장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리그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된 데 이어 팀 동료 조반니 디 로렌초,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과 함께 올해의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나폴리 성공을 발판 삼아 지난여름 이적한 뮌헨에선 고전했다. 지난 3월부터 에릭 다이어, 마테이스 더리흐트와의 경쟁에서 조금씩 자리를 내주며 벤치로 향한 것이다.
김민재는 더리흐트가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지난 5월1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두 차례 큰 실수를 범하며 2-2 무승부 중심에 섰다. 그렇게 김민재의 2023-2024시즌은 끝이 났고, 김민재 스스로도 평가를 통해 만족할 수 없었던 시즌임을 고백했다.
최근 더리흐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을 추진하면서 김민재는 새 시즌 뮌헨에 남는 것 아닌가란 관측이 커졌으나 7월 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그의 인터 밀란 임대설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뮌헨이 실제 김민재를 임대로 보낼 확률은 많지 않다는 게 이탈리아 현지 관측이다.
지난해 김민재가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였을 때 뮌헨 이적을 주장해 적중한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8일 SNS를 통해 "인터 밀란과 김민재에 대한 루머가 널리 퍼져 있음이 확인됐다"며 "김민재는 여전히 뮌헨을 떠날 생각이 없다. 그는 계속 머물고 싶어 한다"며 이적설을 부인했다.
이어 축구에 관해서라면 독일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키커도 김민재 잔류를 확인했다.
키커는 9일 "킹슬리 코망, 더리흐트는 모두 2027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이들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출전 중인 프랑스,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주전이 아니며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두 명을 우선 거론한 뒤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 세르주 그나브리, 여기에 알폰소 데이비스까지 더해졌다. 이들의 방출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물론 선수들이 계약 기간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거꾸로 말하면 김민재는 다이어,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센터백 멤버로 남는다는 뜻이다. 실제 김민재는 지난 시즌 막판 이적설에 계속 시달렸으나 시즌이 끝나고 나서는 이적설이 쏙 들어갔다. 일본인 수비수 이토가 왔지만 레프트백으로 기용될 수 있다.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탄 타의 입단도 아직은 알 수 없다.
김민재의 인터 밀란 임대설을 오히려 뮌헨 측에 그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김민재가 사우디 이적을 뿌리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독일 남부 지역지 TZ는 9일 김민재가 사우디 러브콜을 직접 거절했다고 알렸다. 어려운 시즌을 보낸 만큼 새 시즌엔 반드시 주전을 되찾겠다는 각오가 크다. 김민재는 뮌헨에서의 직진만 생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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