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문자 진실공방 불필요…한동훈, 판단 착오 인정하고 사과해야"

정혜정 2024. 7. 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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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왼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 사진 연합뉴스, 중앙포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자당 전당대회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당 대표 후보를 향해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친윤계인 권 의원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패배 이후 당을 수습하고 새로운 비전으로 경쟁해야 할 전당대회가 김 여사 문자 유출 공방으로 인해 파괴적 갈등을 반복 중"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중립을 지키며 최대한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만, 현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권 의원은 "무엇보다 전당대회가 정상 궤도로 수정되기 위해선 문자에 대한 진실 공방이 아니라 한 후보의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며 "한 후보 측에서 제기하는 김 여사 사과의 진정성 여부와 공사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 정치는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고, 그 결과로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시기 김 여사의 학력 및 경력 위변조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윤석열 후보는 사과를 내키지 않아 했으나 김 여사가 사과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저는 당시 사무총장으로서 김 여사와 소통하면서 결국 공식 사과를 마련했고, 이 덕분에 후보 지지율이 반등할 수 있는 전기를 만들어 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 역시 다르지 않았다. 김 여사 사과 여부는 당시 중요 현안이었고, 당에서도 대통령실에 직간접적으로 사과를 요청하고 있었다"며 "한 비대위원장은 이를 결정할 위치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공과 사를 구분했었다는 사후 변명은 무책임하다"며 "정치를 행정 절차와 동일하게 보고 나의 행정적 무오류성을 강변하는 것은 사실상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비대위원장은 모든 것을 시도했어야 했다"며 "한 후보는 당시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이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권 의원은 "공감과 소통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평가를 끊어낼 수 있는 순간이 왔고, 또 용기를 보여줄 기회이기도 하다"며 "자기 잘못을 사과하는 용기는 큰 용기다. 한 후보가 당을 위한 큰 정치인으로 성장할지 여부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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