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 '17호'-안치홍 '9호'...노시환 빈자리 채웠다, 백투백에 미소 짓는 한화 [IS 고척]

차승윤 2024. 7. 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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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페라자가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4번 타자의 빈자리가 느껴지질 않았다. 한화 이글스가 백투백 홈런으로 후반기 첫 경기 기세에 불을 지폈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26)와 안치홍(34)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각각 3번 타자·좌익수,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회 초 1-0 상황 때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이날 키움의 선발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였다. 후라도는 1회 1실점했지만, 그땐 한화에 행운이 따랐다. 페라자가 친 외야 타구를 중견수 장재영이 놓쳐 행운의 2루타로 이어졌고 결국 실점까지 연결됐다. 하지만 후라도는 후라도였다. 1회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한 후라도는 2회도 깔끔하게 무실점을 이어갔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페라자가 솔로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며 홈인하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 KBO리그 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3회초 1사 안치홍이 페라자에 이어 백투백 솔로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고척=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하지만 페라자가 3회 터졌다. 3회 초 1사 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페라자는 후라도와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148㎞/h 직구를 통타했다. 시즌 17호.

흔들리는 후라도를 후속 타자 안치홍이 놓치지 않았다. 안치홍도 후라도의 몸쪽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이었다. 시즌 9호. 한화의 리드는 단숨에 3-0으로 벌어졌다.

장타력을 우려했던 한화로서는 승패와 별개로 반가울 내용이다. 한화는 지난 8일 4번 타자를 지켜오던 노시환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지난 5일 홈런 더비 참가 후 6일 어깨 통증을 호소했던 노시환은 두 차례 검진 결과 좌측 어깨 부위 후하방 관절와순 부분 손상 소견을 받았다. 관절 내 염증이 많아 최소 3주 이상 그라운드를 떠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이 공교롭게도 홈런 더비 이후 부상을 당했다"는 질문에 "하고 싶은 말은 있지만, 말을 아끼는 게 나을 것 같다. (일정은) 위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결정된 후 감독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건 깨끗하지 않다. 노시환이 빨리 회복해 돌아오기만 기도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홈런의 빈자리를 홈런이 채웠다. 백투백 홈런이 터진 덕에 한화는 노시환의 공백기에도 중심 타선을 믿고 나아갈 수 있게 됐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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