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 '김건희 문자' 한동훈 공세…韓, 공천의혹 제기 元에 반격
羅·元·尹, 1강 한동훈 집중 공세
김건희 사과했다면 총선 달라졌다는 데 공감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후보들이 9일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 논란이 불거진 지난 1월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은 것이 총선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집중 공격했다. 한 후보는 김 여사가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를 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면서도 "여러 통로로 김 여사가 실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고 반박했다.
나·원·윤· 후보는 이날 오후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1차 방송토론회에서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했다면 총선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공통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지난 총선의 민심 심판은 여러 가지 사안에 저희가 민심에 부응하지 못했던 게 뭉쳐져서 일어난 사안이다. 그 하나가 이 사안이었다"며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해 사과를 요구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고 말씀드렸던 점을 상기해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원 후보는 "국민은 우리가 뽑은 권력이 국민을 이기려 드는 것을 싫어한다"며 "국민에게 지는 것, 그간 우리가 잘했든 잘 못 했든 국민께 겸허하게 다가가는 전환점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김 여사 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다. 지난 대선에서도, 대선 3개월 전인 12월 허위학력 논란으로 사과했다. 김 여사는 사과할 의향이 있었다면,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 등 문제도 사과할 의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 결과 달라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후보도 "김 여사 사과는 총선 당시 현장에 있었던 후보들 모두 간절히 원했던 한마디"라며 "최근 1월에 있었던 문자 이야기 나오니까 모두가 허탈했을 것이다. 모든 것이 타이밍 문제인데 그때 사과 한 말쯤 있었으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한 후보를 겨냥했다.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는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메시지에 답변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매번 입장이 달라지고 있다며 "특수부 검사 출신이지 않느냐"며 "검사는 피의자가 그 정도로 말을 바꾸면 바로 영장 때린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당대회가 문자 논란으로 궤도를 이탈하는 걸 막기 위해서 '어리석었다' 한마디로 사과하고 넘어가는 게 낫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 후보는 윤 후보의 공세에 "말을 바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여러 통로로 김 여사가 실제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걸 전달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사적으로 답변을 했다면, 그 답변이 공개되는 악몽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윤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김 여사와 텔레그램으로 논의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공적, 사적을 떠나서 이 부분은 당사자 의사가 중요한 거 아니냐"며 "당사자 이야기를 안 듣고 소통을 단절한다는 것은 매우 정치적 판단이 미숙하지 않냐"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당시 이미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공개적인 지적을 한 상태였다"며 "그 상황에서 계속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단 것을 전달하는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여사님이 사과 뜻 없다는 것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 여사 문자 보도 이후 가장 많은 공세를 쏟아냈던 원 후보는 이날 김 여사 의혹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에서 자제하라는 지적에 따르겠다며 가급적 언급을 삼갔다. 한 후보가 총선 당시 가족과 당의 공천을 논의했다는 주장을 한 원 후보에 대해 한 후보가 해명을 요구한 데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에게 "제가 어떤 공천에 개입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원 후보는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툼을 중단하고 정책과 비전에 대한 경쟁을 시작해달라고 했기 때문에 언급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거짓말을 했지 않느냐. 그래놓고 중단을 하면 안 되고 근거가 없으면 사과를 하시라, 사과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원 후보는 "저는 선관위의 약속을 했기 때문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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